최근 서울대학교 한 연구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앞 세운4지구 재개발 이후 모습을 3D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앞서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서로 상반된 시뮬레이션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종묘 앞 시뮬레이션 사진 [출처: 서울시, 국가유산청]
이번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경관정원연구센터가 종묘 맞은편 세운상가 재개발 이후 모습을 사진이 아닌, 3차원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구현해 공개했습니다. 기존에 공개됐던 시뮬레이션 모습과 얼마나 다를까요?
손용훈 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 겸 경관정원연구센터장이 지난 22일 서울대에서 열린'종묘 미래 경관 변화, 실감과 사회적 공감: 역사경관 보전과 경관 시뮬레이션의 적용 방안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영상에는 세운지구 재개발 이후 사람의 눈높이에서 본 종묘 정전 앞마당, 외대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경로, 종묘 광장공원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등을 구현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종묘 정전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재개발 구역 시뮬레이션
영상을 살펴보면, 종묘 정전을 등지고 세운상가 방향을 바라볼 때, 담장 뒤 우뚝 솟은 건물들이 확연히 눈에 보입니다.
종묘 외대문에서 바라본 세운상가 재개발 구역 시뮬레이션
외대문 안쪽에서 세운상가 쪽을 바라보면 건물의 크기가 더 잘 실감 납니다. 외대문 높이의 두 배를 훌쩍 넘길 정도로 크게 보이고, 다른 주변 건물들이 종묘 담장을 둘러싼 나무에 가려 비교적 잘 보이지 않는 것과도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손 센터장은 심포지움에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경관 시뮬레이션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시뮬레이션은 세운 4구역만 반영한 것일 뿐 나머지 구역까지 개발되면 더 큰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경관 변화의 기준은 무엇인지,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