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분절 게재·자기표절 의혹
고대 연진위, 곧장 본조사 착수
고대 연진위, 곧장 본조사 착수
유승민 전 대선후보의 딸 유담씨가 2018년 선거 유세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고려대가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1)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 제출된 논문과 관련, 연구 부정행위 여부를 살피기로 했다.
29일 고려대에 따르면, 최근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씨의 박사학위 논문 등에 연구 부정행위 소지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예비조사 없이 곧장 본조사에 착수하기로 의결했다. 고려대는 외부 전문가가 50% 이상 참여하는 본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유씨 관련 신고를 고려대에 이송했다. 고려대는 '구체적 근거가 없다'며 신고자에게 제보 내용 보완을 요청했고, 신고자가 자료를 추가 제출하면서 조사 개시로 이어졌다.
유씨는 인천대 2025학년도 2학기 전임교원 신규 임용에 합격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유씨는 인천대에 지원하면서 박사학위 논문 등 10편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 석사, 고려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유씨 논문을 두고 '분절 게재'와 '자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유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논문 7편을 발표했는데, 연구 주제·자료·분석 틀이 비슷해 하나의 연구를 쪼개 여러 편의 논문을 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표절 프로그램을 통한 분석에서는 유씨의 2019년 석사논문과 2020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간 유사도가 29%로 나타났는데, 학술지 논문에는 석사논문이 출처로 기재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유씨는 짧은 경력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임용됐다는 '임용 특혜 의혹'도 받는다. 앞서 진 의원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유씨는 논문 질적 심사가 하위권이었지만, 학력·양적 심사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유씨의 임용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고발을 접수한 인천경찰청도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