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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2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 잇따른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목표주가 상향,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품귀 현상이 맞물리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5.31%(5900원) 오른 11만7000원에 마감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외국인은 1조2560억원, 기관은 337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도 1.87%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 역시 4% 넘게 올랐다.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IB들의 잇단 ‘장밋빛’ 전망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레버리지 효과를 강조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주가가 17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서버 공급망 진입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16만원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적 기대를 키운 직접적인 촉매는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AI 투자 확대 속에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 결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메모리 3위 업체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HBM과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면서 메모리 전반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AI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DDR4 가격 상승과 낸드 업황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며 “DDR과 낸드 가격 반등은 레거시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특히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가며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크게 늘었고, 피지컬 AI 등 활용처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HBM은 고객 맞춤형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파운드리처럼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의미 있는 공급 확대가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향후 2년간 수요 증가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 안팎으로 SK하이닉스(4배대)와 마이크론(5배대)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수록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20만전자’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다만 자금이 반도체에 쏠리면서 시장 내 온도차도 커졌다. 26일 기준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253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43개로 더 많았다. 반도체 독주 속에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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