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충격적인 작품 동시에 K-무비의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킨 작품, 영화 올드보입니다.
파격적인 연출에 기막힌 반전까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던 여운 기억나실 겁니다.
처음 보면 충격이지만 두번 보면 놀라운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는 이 영화, 다시 보겠습니다.
노태영 기잡니다.
[리포트]
철문 안에 갇힌 남자.
여기가 어딘지, 왜 갇힌지도 모릅니다.
["나 여기 뭣 때문에 들어왔는지 그거만 얘기 좀 해줘요."]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누군가를 그냥 감금한다는 이 설정, 관객을 이 영화로 끌어들인 첫 번째 문입니다.
[박찬욱/영화 '올드보이' 감독 : "실종자들이 세상에 많은데 그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엘리베이터에 버튼이 없는 그런 곳에 갇혀 있다. 그것이 참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유지태/이우진 역 : "감독님한테 '정말 멋진 시나리오인 것 같다. 너무 하고 싶다.' 이렇게 바로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 풀려날지 기약 없이 흘러간 시간, 15년.
[박찬욱/영화 '올드보이' 감독 :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것은 정말 단 일주일 만에 풀려난다고 해도 정말 가혹한 형벌이다."]
마침내 풀려난 오대수는 갇혔던 장소를 찾아와 복수를 시작합니다.
["어서 가라 피 많이 흘렸다."]
4분 가까운 복도에서의 액션 장면은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입니다.
잊혔던 비밀이 드러나고, 가두고, 갇혔던 두 남자의 만남.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딱 15년 만에 풀어줬을까요?"]
영화는 파격에 파격을 거듭하며 강렬한 절정을 맞습니다.
[유지태/이우진 역 : "긴장감이 어마어마했죠. 중간에 NG 없이 그냥 끝까지 그 쇼트를 완성을 하기 위해서 많은 스태프들 감독 배우들이 노력을 기울였거든요."]
원작 만화의 감금 설정에 오이디푸스 비극을 절묘하게 결합한 대서사.
지금껏 없었던 박찬욱 스타일의 충격적 등장에 해외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를 21세기 100대 영화로 선정했고,
["올드보이."]
칸은 심사위원 대상을 안기며, 전 세계에 K-무비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서한기/영화 평론가 : "해외 장르들을 굉장히 창의적으로 변용해서 우리 것으로 만든, 그리고 굉장히 비극적인데 조금 희화된 부분들도 섞여 있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들을 시작한 영화가…."]
K-무비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올드보이는 그래서 '고전'이란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조재현 고석훈/화면제공:에그필름,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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