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기간 2021년 6.2년→작년 7.3년
집값 낮은 노원구 9.3년, 구로구 8.7년 거주
청년·1인 가구 비율 높은 관악구는 6년 거주
"집값 상승에도 상승 여력 보고 서울서 버텨"
집값 낮은 노원구 9.3년, 구로구 8.7년 거주
청년·1인 가구 비율 높은 관악구는 6년 거주
"집값 상승에도 상승 여력 보고 서울서 버텨"
2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지난해 서울 시민 평균 거주 기간이 7.3년으로 3년 전에 비해 1년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자치구일수록 평균 거주 기간이 길었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조사한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시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서울 표본(7,000가구)에 자체 표본(8,000가구)을 추가해 자치구 단위 주거 여건도 파악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2021년 6.2년, 2022년 6.0년, 2024년 7.3년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주거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다. 해당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KB부동산 기준)은 12억4,978만 원(2021년 12월 기준)에서 12억7,274만 원(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8% 상승했다. 집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2021년 9.7년에서 2024년 11.6년으로 늘었고, 전월세 가구도 같은 기간 3.1년에서 3.7년으로 소폭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원구(9.3년), 구로구(8.7년), 도봉구(8.3년) 순으로 평균 거주 기간이 길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6억3,1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1억2,600만 원이었다. 구로구(6억2,500만 원)와 도봉구(5억6,900만 원)도 평균 이하였다.
서울시 자치구별 평균 거주 기간. 그래픽=박종범 기자
해당 자치구의 자가 점유율은 도봉구(59.2%), 노원구(52.2%), 구로구(51.4%)가 서울 평균(44.1%)을 상회했다. 이사 수요가 적은 고령 가구(만 65세 이상) 비율도 도봉구(33.2%), 구로구(27.7%), 노원구(26.4%)가 서울 평균(25.1%)보다 높았다.
반면 집값이 비싼 지역은 거주 기간이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구(7.1년)와 서초구(6.4년), 송파구(7.0년) 등 강남 3구와 용산구(6.5년)와 마포구(6.2년) 등이다. 해당 자치구의 자가 점유율도 강남구 37.3%, 송파구 40%, 용산구 34.7% 등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만 39세 이하 청년 가구 비율(45.2%)과 1인 가구 비율(57.3%)이 가장 높은 관악구는 평균 거주 기간이 6년으로 가장 짧았다. 신혼부부 비율(10.9%)이 제일 높은 강동구는 6.1년, 1인 가구 비율이 47.9%로 2위인 중구는 6.2년으로 뒤를 이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집값은 오르는데 대출이 잘 안 되다 보니까 이사를 못 가고 기존 집에 거주하는 가구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서울에서 버티는 이유는 가격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