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차기 대장주 주목]
시총 1위 기업, 내년 코스피 이전
패시브 자금 이동에 상위권 수혜
에코프로·에이비엘이 유력 후보
시총 1위 기업, 내년 코스피 이전
패시브 자금 이동에 상위권 수혜
에코프로·에이비엘이 유력 후보
[서울경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알테오젠이 내년 중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로 하면서 빈자리를 채우게 될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기관투자가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시총 상위 종목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코스닥 주요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KODEX 코스닥150’에서 알테오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9%다. 해당 상품은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순자산(레버리지 제외)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 유동 시총을 기준으로 비중을 결정한다. 이 외 시총 상위권인 에코프로(5.70%), 에코프로비엠(5.09%), 에이비엘바이오(4.60%), HLB(3.24%), 펩트론(2.95%), 리가켐바이오(2.65%), 레인보우로보틱스(2.21%) 등도 나란히 포함돼 있다.
알테오젠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 코스닥150지수에서 이탈하고 새로운 종목들이 편입된다. 이 과정에서 알테오젠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나머지 종목으로 유입된다. 코스닥150지수 내 알테오젠 비중이 10%를 넘는 만큼 신규 종목이 편입되더라도 시총 상위 종목들이 더 큰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1위 유력 후보로 꼽히는 건 현재 2위인 에코프로비엠이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로 꼽혔으나 지난해부터 2차전지 부진이 본격화한 후로 알테오젠에 밀려난 상태다. 다만 유럽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도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수요 부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반등이 나타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차세대 주도주로 제약·바이오, 로봇 등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 등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알테오젠을 이을 차세대 바이오텍 대장주로 꼽힌다. 지난달 12일 일라이릴리와 3조 8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후 주가가 9만 7500원에서 18만 7500원으로 92% 급등해 시총 4위까지 뛰어올랐다. 시총 10위권 안에 있는 리가켐바이오·HLB·펩트론·삼천당제약 등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로봇 대표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신뢰 혁신 제고 방안으로 인해 시총 상위 종목을 대상으로 기관 자금이 우선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