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이렇게나 교묘합니다.
물고기를 몰래 보관하는 창고, '비밀 어창'까지 만들고 우리 어장을 제 집 안방 드나들듯 합니다.
"그거 아주 못됐다"라는 대통령 발언에, 우리 해경, 강력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최유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제주 해상에서 붙잡힌 중국 어선입니다.
나무 덮개를 들어 올리자, 우리 해상에서 불법으로 잡은 수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이른바 '비밀 어창'입니다.
["현 시각 비밀 어창, 비밀 어창 발견!"]
단속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쇠창살과 철조망으로 중무장한 어선도 눈에 띕니다.
해경의 정지 명령은 아예 무시한 채 달아나기 일쑤입니다.
["정선 명령 실시 중이나 지그재그 항해 중국 어선 도주 중에 있음."]
코로나19 직후 잠시 주춤했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46척, 올해는 이달 중순 이미 10척 더 나포됐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통령까지 나서 강력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23일 : "그거 아주 못 됐잖아요. 불법을 감행하면서 단속을 피하려고… 10척이 모아서 내기도 부담스러울 만큼 벌금을 올려버려야지…."]
해경은 우선, 중국 어선에 매기는 벌금 성격의 '담보금'을 최대 3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또, 비밀 어창을 설치한 중국 어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담보금 부과 기준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2028년부터는 500톤급 '단속 전담 함정'도 순차적으로 도입됩니다.
지금처럼 대형 경비함에서 고속단정을 내릴 필요가 없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중국 어선을 붙잡을 수 있을 거로 전망됩니다.
해경은 조만간 해수부, 외교부 등과 제재 강화 방안을 협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