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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7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경제 불황과 취업 시장 위축으로 스스로를 ‘전업자녀’라고 칭하는 청년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지내며 집안일을 수행하고 생활비를 받는 전업자녀는 코로나19 시기 중국에서 처음 등장해 국내에도 확산하는 추세다.

이달 초 국가데이터가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30세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별다른 활동 없이 쉬는 청년은 71만 9000명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2030세대 인구(1253만5000명) 중 12.7%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는 19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보다 17만7000명 줄었고, 인구구조를 반영한 고용률은 44.3%로 1.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0대 초반(30~34세)에서는 ‘실업자+쉬었음+취업준비생’이 3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어나, 전체 연령대 인구 대비 비율이 10.6%로 4년 만에 다시 10%대를 기록했다. 20대 후반(25~29세) 역시 6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8.7%를 기록하며, 2030세대 중 가장 취업 상황이 열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업자녀’, ‘전업자녀브이로그’ 해시태그가 붙은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전업자녀는 직업 없이 집안일을 하는 대가로 부모에게 생활비·용돈을 받는 성인 자녀를 의미하며, 일부 사례에서는 집안일 범위와 시간, 지급 금액 등을 사전에 합의해 근로계약과 유사하게 운영되기도 한다.

전업자녀 브이로그는 아침 기상 후 집안 청소, 부모 심부름, 식사 준비, 저녁 취업 준비 또는 자기계발로 이어지는 구성이 일반적이다. 영상에서는 부모와 합의한 생활비와 맡은 집안일 범위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집안일을 전담하는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다”거나 “출퇴근은 없지만 책임은 있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영상 후반부에는 이력서 작성, 자격증 공부 등 취업 준비 과정과 심리 상태가 공유되며, 전업자녀 생활이 영구적인 선택이 아니라 취업난 속 숨고르기 과정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업자녀 현상은 2023년 중국에서 청년 실업률 급등과 맞물려 등장했다. 당시 15~24세 청년 실업률은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취업이 어려워진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생계를 재구성한 것이 배경이다.

전업자녀 브이로그를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전업자녀로서 공감된다”, “얼마나 상황을 나아지게 하려고 고민하고 좌절하다가도 다시 일어서려 노력했을지 짐작된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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