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소말릴란드 국기를 든 모습. AFP연합뉴스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가 얼결에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 소재로 부상했다. 이스라엘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전격 인정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이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면서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다”라며 “소말릴란드가 뭔지 아는 사람이 있나, 정말로?”라고 말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서북부에 위치한 작은 지역으로, 1991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후 수십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전 소말랄린드를 독립 주권 국가로 간주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과 소말릴란드가 대사 임명과 양국 대사관 개설 등을 담은 완전한 외교 관계 수립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스라엘이 예멘 후티 반군과의 갈등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홍해 지역 동맹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의 지역 안보 이익이 이번 (국가 승인) 조치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발표에 대해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소말리아, 이집트, 튀르키예, 지부티 등 4개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을 규탄했다. 아프리카연합도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소말리아의 통합, 주권, 영토 보전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대륙 전반의 평화와 안정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