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사생활 비위 의혹이 불거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면서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이번 사태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 원 규모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 원 규모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부인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보좌진에게 국정원 재직 아들의 업무 떠넘기기 등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대대표의 대응은 뻔뻔하기만 하다”면서 “‘상처에 소금 뿌리나’ ‘가족 난도질’이라며 안하무인 격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등 떠밀리듯 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폭로전의 피해자인 것처럼 ‘남 탓’ ‘보좌진 탓’으로 사안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그간 ‘인사청탁’ 문진석 의원, ‘딸 결혼 및 피감 기관 축의금’ 최민희 의원, ‘성희롱 의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마찬가지로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의원직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원내대표직도 못 던지겠다고 한다”면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나 보다. 권력에 취하면 이성적 판단이 안 된다는 걸 역사는 늘 말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