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인 이씨가 27일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아내가 27일 김건희 특검에 출석했다.
김 의원의 아내인 이모 씨는 이날 오전 9시 25분쯤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 씨는 “김 여사에게 고가 가방을 왜 전달했나” “대가성을 부인하나” 등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가 이뤄지는 사무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가방을 전달한 시기와 경위, 전당대회와의 연관성 등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지난 5일에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를 불러 가방 전달 경위, 청탁 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달 22일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도 피의자 신분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행사해 김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돕고, 이에 대한 대가로 김 여사가 김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가방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면서 이씨가 김 여사에게 건넨 로저비비에 가방을 확보했다. 또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 감사하다는 취지가 담긴 축하 카드도 확보했다.
김 의원은 청탁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사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사인 간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