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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모어

쿠팡 자체 발표 이후 첫 거래일
장중 한때 10%대 상승하기도
정부 반박에 갈등의 골 오히려 깊어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 이른바 ‘셀프 면죄부’ 논란을 일으킨 쿠팡이 뉴욕 증시에서 26일(현지시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 정부와 별다른 협의 없이 쿠팡 측이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는 없었다”는 주장을 내놨을 가능성이 큰 터라 주가 안정을 위해 급하게 독단적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전 거래일보다 6.45% 오른 24.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성탄절 휴일로 휴장했다. 한국에서 쿠팡 측이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첫 거래일에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에서 빚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쿠팡의 기업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쿠팡이 주가 반등에 성공하자 업계에서는 쿠팡 측의 자체 조사결과 발표가 이러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데 효과를 냈다고 해석한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조만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쿠팡은 지난 25일(한국시간)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만나 자백을 받았고, 범죄에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팡은 “전직 직원은 3300만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에게 전송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체 조사 결과는 “정부와 공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쿠팡에 따르면 전직 직원은 개인정보 유출 관련 언론 보도 이후 저장 정보를 모두 삭제했고, 범행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버렸다고 쿠팡 측에 진술했다. 이에 쿠팡 측이 잠수부를 통해 노트북을 회수했고, 이 노트북의 일련번호는 전직 직원의 클라우드 계정 정보와 일치했다. 또 관련 장비 전부를 확보해 글로벌 보안 업체를 통 조사한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쿠팡 측은 주장했다.
쿠팡이 회수한 개인정 유출 전직 직원의 노트북. 쿠팡 뉴스룸 캡처
쿠팡이 회수한 개인정 유출 전직 직원의 노트북. 쿠팡 뉴스룸 캡처


그러나 정부는 쿠팡의 이런 발표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오히려 ‘정부와 정치권 대 쿠팡’으로 전선이 넓고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플랫폼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및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범부처TF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하는 기구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3300만 국민의 일상이 털렸는데 쿠팡은 ‘탐정 놀이’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수사당국과 협의 없이 해외에서 유출자를 사적으로 접촉해 진술을 확보한 것은 상식과 법치를 넘어선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태가 종결된 것처럼 여론을 유도하려 한 것은 명백한 사법 절차 무력화 시도”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회와 정부의 문제 제기를 ‘기업 탄압’으로 포장해 미국 정치권과 통상 이슈로 사안을 키우려는 듯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발생한 명백한 개인정보 보호 실패를 외교·통상의 방패 뒤로 숨기려는 시도라면 책임 회피를 넘어선 기업의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이나 사과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31일 이틀 동안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연석 청문회를 열고 쿠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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