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랭크모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서울경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며 직원 1인당 평균 약 6억4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각 차익을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결단이 지역 경제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민든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파이버본드(Fiberbond)는 글로벌 전력·에너지 관리 기업 이튼(Eaton)에 17억 달러(한화 약 2조4562억 원)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직원 540명에게 총 2억4000만 달러(한화 약 3468억 원)의 보너스가 지급되기로 했다.

이번 보너스는 매각 대금의 15%에 해당한다. 파이버본드 최고경영자(CEO) 그레이엄 워커는 인수 협상 초기부터 “매각 대금의 15%는 반드시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을 고수했고, 이 조항은 최종 계약서에 그대로 반영됐다. 보너스 지급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약 44만3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억4000만 원이다. 보너스는 향후 5년간 근속을 조건으로 분할 지급된다. 근속 기간이 길수록 지급액은 늘어나며, 은퇴를 앞둔 65세 이상 직원은 근속 조건 없이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원들은 이 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차량을 구매하거나 자녀 대학 등록금을 납부했다. 은퇴 자금을 마련하거나 가족 여행에 쓰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인구 약 1만2000명의 소도시 민든에는 갑작스러운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30년 넘게 파이버본드에서 근무한 레시아 키(51)는 보너스 액수가 적힌 봉투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1995년 시급 5.35달러를 받으며 입사해 여러 부서를 거쳐 현재는 시설관리팀을 이끌고 있다. 키는 보너스로 주택 대출을 모두 갚고, 인근 도시에 의류 매장을 여는 오랜 꿈을 실현했다.

워커는 과거 경영이 어려웠던 시절 직원들에게 “경영진을 믿고 따라와 달라”며, 회사가 성과를 내는 순간 반드시 보상이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번 보너스 지급은 그 약속을 지킨 결과다.

워커는 매각 대금의 15%를 직원 몫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정확한 비율에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나누지 않고 지역 식료품점에 가는 것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개인적인 양심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137 “생활비 달라” 요구 거부되자, 어머니 묶고 돈 빼앗은 30대···구속영장 신청.jpg 뉴뉴서 2025.09.19 1
42136 '법인카드 유용 혐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검찰 송치.jpg 뉴뉴서 2025.09.19 1
42135 [속보] 영동고속도로 광교방음터널 화물차 화재…양방향 전면 통제.jpg 뉴뉴서 2025.09.19 1
42134 "경찰력 비용 4천만 원 물어내"‥'금융치료' 협박범 날벼락.txt 뉴뉴서 2025.09.19 2
42133 KT '늑장 신고' 논란…서버 침해 알고도 3일 후 보고.jpg 뉴뉴서 2025.09.19 1
42132 李대통령 지지율 60%로 2%p↑…민주 41%·국힘 24%[한국갤럽](종합).jpg 뉴뉴서 2025.09.19 1
42131 김민석 총리 “대림동 반중집회, 필요시 강력 조치” 긴급 지시.jpg 뉴뉴서 2025.09.19 1
42130 민주당 창당 70주년… 정청래 “당원과 함께 100년 역사로”.jpg 뉴뉴서 2025.09.19 1
42129 구글, 독도박물관 오기 즉각 조치 예정…"UGC 정책 위반 추정".jpg 뉴뉴서 2025.09.19 1
42128 휴일에 외식 갔다 음주운전자 잡은 경찰 부부…차량 추격전도.jpg 뉴뉴서 2025.09.19 1
42127 김병기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 처음 거론한 분이 해명해야".jpg 뉴뉴서 2025.09.19 1
42126 추석 앞두고 한우 공급 2배 늘린다… 정부, 성수품 물가 안정 총력.jpg 뉴뉴서 2025.09.19 1
42125 친어머니 결박하고 30만원 빼앗은 30대 아들 구속영장.jpg 뉴뉴서 2025.09.19 1
42124 김건희, 휠체어 타고 외부 진료 받는 모습 포착.jpg 뉴뉴서 2025.09.19 1
42123 왕세자빈 바라보며 함박미소…英언론도 주목한 트럼프 사진.jpg 뉴뉴서 2025.09.19 1
42122 [트럼프 스톡커] 미국 쪼개는 '좌파와의 전쟁', 한국도 불안하다.gif 뉴뉴서 2025.09.19 2
42121 뇌과학자 장동선 "어머니를 가해자로 인정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인터뷰].jpg 뉴뉴서 2025.09.19 1
42120 특검, 국힘 당원명부 확보···12만명은 통일교 명부와 이름 겹쳐.jpg 뉴뉴서 2025.09.19 1
42119 전현희 "조희대, 尹 무죄 선고할 결심으로 상고심 기다리나".jpg 뉴뉴서 2025.09.19 1
42118 트럼프 으름장에 방송가 또 ‘발칵’…아예 면허 박탈? [지금뉴스].txt 뉴뉴서 2025.09.1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