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송광석 전 회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정치인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팀장 박창환)이 금품 제공 핵심 창구로 의심받는 송광석 전 통일교 한국협회장을 불러 14시간 가까이 대면 조사를 벌였다.
특별수사팀은 25일 오전 9시30분께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송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같은 날 밤 11시30분께 경찰 조사를 마친 송 전 회장 쪽은 ‘2019년 의원들에게 100만원을 줬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관계자에게 지시받고 후원한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만 답했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산하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과 국회의원 지원조직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직을 겸임하며 여러 정치인을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평화연합은 2005년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지구촌 분쟁 종식, 평화 세계 실현’을 목표로 설립한 단체다. 산하에 국회의원 지원 조직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등을 두고 있다.
경찰은 송 전 회장과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송 전 회장을 상대로 2019년 초 여야 정치인들에게 각 1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보낸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