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씨. 연합뉴스
마약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이후 해외로 도피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타인 2명에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씨는 마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도피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 수배(소재파악)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처를 했다.
이후 황씨는알 수 없는 방법으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의 근황은 일부 연예매체를 통해 간간이 알려졌고, 지난 10월 캄보디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는 보도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러던 중 황씨의 변호사는 최근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찰이 체포 절차에 나섰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간 뒤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황씨의 신병을 인수하고, 프놈펜 태초 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황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으며, 현재 과천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황씨는 배우 고 이선균씨가 연루된 마약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2023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이민청 확인 결과 황씨의 입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체포 건은 고 이선균씨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황씨 또한 해당 사건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