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남 사무실에 대해 쿠팡은 그동안, 본사 공간이 부족해서 빌린 공간이라며 지정좌석이 없는 스마트오피스 중 하나라고 해명해 왔죠.
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강남 사무실 좌석배치도를 확인해보니, 여기엔 대표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의 개인 사무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김지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층별 안내판도 비어 있고 명패도 없는 쿠팡 강남 사무실.
쿠팡은 이곳을 사회공헌위원회가 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곳에 마련한 '스마트 오피스' 중 하나로, 도서관처럼 자리를 예약하고 쓰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대관팀 전용 비밀 공간이라는 의혹을 부인한 겁니다.
MBC가 쿠팡 내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지난 10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좌석배치도'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
쿠팡 강남 사무실의 내부 구조가 자세하게 나옵니다.
맨 안쪽 방을 보면 영문으로 'DJ'라고 적혀 있습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입니다.
이 방만 번호가 없고, 20번까지 번호가 붙어있습니다.
바로 옆 2번은 전담 비서실 방입니다.
가장자리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개인 공간은 전무 이상 고위 임원들에게 배정됐고, 가운데 개방된 공간에는 직원들 지정 좌석이 놓여 있습니다.
[쿠팡 전 직원 (음성변조)]
"(전체) 40에서 50명 정도 되는 것 같고, 전무급 이상은 10여 명이 개인 방을 제공받아서 거기에서 사용을 했습니다."
7번 방은 삼성전자 출신의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이, 9번 방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이 사용합니다.
앞서 국회 청문회에 나온 이들은 쿠팡 강남 사무실에 개인 공간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민병기/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사무실도 없고요?> 사무실은 잠실 사무실이…"
[조용우/쿠팡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업무 어떻게 합니까 영업 뜁니까?>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는 오피스에…"
위증이라면 국회 고발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조용우 부사장은 MBC와 통화에서 "본사에 사람이 너무 많아 임시 사무실 개념으로 이용했던 곳"이라며 "일반 대기업 임원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민병기 부사장은 자신은 강남 사무실과 관계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쿠팡은 "잠실 본사의 공간 부족에 따라 지난 2월 임차해 사용 중인 스마트 오피스 중 하나"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김지윤 /3D디자인: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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