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 중앙포토
갑질과 불법의료시술 의혹에 휩싸인 방송인 박나래(40)가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 사건과 관련해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23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박나래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 전 매니저들 대상 공갈미수 혐의 고소사건에 대한 비공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박나래는 지난 5일 용산경찰서에 공갈미수 혐의로 전 매니저들을 고소한 바 있다.
박나래에 대한 조사는 야간에 약 6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나래 측은 22일 문화일보에 “19일 저녁,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이 맞다. 아무래도 고소인 조사이다 보니 비공개 진행이 가능했다”면서 “꽤 긴 시간 조사했다. 6시간 정도 진술했다”고 밝혔다.
공갈미수 혐의로 피고소된 전 매니저는 박나래 조사 다음 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박나래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신을 고소한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박나래 측은 지난 6일 전 매니저들에 대해 “개인 법인을 세운 뒤 해당 법인에 에이전시 비용 명목으로 일부 자금이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과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논란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재직 당시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이른바 ‘갑질’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특수상해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박나래를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박나래 소유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기도 했다. 박나래의 피고소인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이들이 퇴직금 수령 후에도 회사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박나래는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리는 비의료인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박나래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전 매니저와 대면해 오해와 불신은 풀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 생각해 깊이 반성한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16일에는 ‘마지막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 사안은 개인적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