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열차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철도노조가 23일 오전 9시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유보했다.
코레일의 1노조인 철도노조는 이날 자정쯤 “파업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노조는 “노조의 명운을 걸고 싸우겠다”며 조합원 1만2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연말 ‘철도 대란’ 우려가 나왔다.
노조가 이날 파업을 유보한 것은 성과급 인상과 관련해 코레일과 진전된 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코레일과 노조는 현재 기본급의 80%를 적용하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의 성과급 인상 여부는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철도 노조는 공운위가 잠정 합의안을 이행하면 파업을 최종 철회하고 모든 열차를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철도 노사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성과급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해 왔다. 노조는 다른 기관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고 있다며 지급 기준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기관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를 받고 있는데, 코레일만 80%를 적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코레일의 성과급이 낮아진 것은 과거 정부가 추진한 공공기관 임금 체계 개편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탓이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상여금 300%를 기본급에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는데, 코레일만 정부가 제출 기한으로 정한 때보다 늦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정부는 이를 중대한 하자로 인식하고, 기본급의 100%가 아닌 80% 기준으로 성과급을 정하는 페널티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