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1천명 무료 소송 지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가 열린 지난 17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연합뉴스
서울과 부산, 대구에 이어 제주에서도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한 소비자 집단소송이 진행된다.
제주의 법률사무소 사활은 22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도민을 모아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섬이라 추가 배송비를 내고 길게는 일주일 동안 택배를 기다려야 하는 제주 소비자들은 와우회원에 가입할 경우 이틀 안에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쿠팡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법률사무소가 공익 목적으로 인지대와 송달료 같은 소송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이번 집단소송에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본 제주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법률사무소는 다음 달 3일까지 선착순으로 도민 1천명을 모집해 다음 달 9일 쿠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차혁 법률사무소 사활 대표변호사가 22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쿠팡 상대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할 도민을 모집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보미 기자
원고 1인당 청구하는 손해배상금은 20만원으로, 소송 기간은 쿠팡의 대응에 따라 6개월~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도민은 약 150명이다.
차혁 대표 변호사는 “유출된 정보에는 주소, 전화번호, 구매내역 등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포함돼 정밀표적형 보이스피싱이나 마약범죄의 ‘던지기 수법’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구체적 위험이 존재한다”며 “도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향후 다른 문제가 생겨도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청은 법률사무소의 블로그나 네이버폼을 통해 할 수 있다. 앞서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도 시민단체나 법률사무소가 집단소송에 참여할 원고를 모집하거나, 실제로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