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정체성, 공감 능력 키워"
"우주항공청 출범, 자랑스럽고 기대"
"우주항공청 출범, 자랑스럽고 기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9일 소유스 MS-27 우주선으로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인근 초원으로 귀환한 후 본인 모습을 형상화한 러시아 목각인형을 들고 있다. 제즈카즈간=AP 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우주 생활 중 김치, 쌀밥 등 한국 음식이 그리웠다고 회상했다.
21일(현지시간) 조니 김은 나사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훌륭한 음식들이 있어서 감사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케어 패키지'에 담긴 것이었다"며 "가족들이 김치, 밥, 김 같은 것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음식들이었는데 우주에서는 그런 걸 거의 못 먹었다"며 "고향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ISS에서 추수감사절(11월 27일) 당시 동료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햇반과 김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니 김은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분명히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는 것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공감 능력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민자 부모를 둔 1세대나 2세대 미국인들처럼 나도 두 세계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인과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통해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웠다고 조니 김은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우주항공청(KASA)이 막 출범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며 "정말 자랑스럽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나사가 주도해 온 지속적인 국제 협력과 함께하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