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유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중동 국가들이 이제 '화석연료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사막 한가운데서, 탈탄소를 위한 '도시 실험'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제주 등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도시 전환에 나섰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탄소 없는 미래에 도전하는 도시들, 최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초, 탄소중립을 목표로 건설 중인 도시 마스다르 시티.
7미터 높이, 콘크리트 기단 위에 건설된 낮은 건물들 벽면은 물결 모양이거나 대각선으로 기울었습니다.
건물 대부분은 6층 이하 낮은 건물들이 자연스럽게 그늘을 만들어 도심 어디서나 걷기 좋게 설계 됐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서 있는 냉방 설비도 눈에 띕니다.
찬물로 더운 공기를 식혀 내려보내는 친환경 시설입니다.
[살랏 지앗/마스다르 지속가능 부문 부매니저 :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우리 팀은 에어컨 없이도 이 건물이 작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은 아예 들어올 수 없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핵심 교통수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도시 외곽엔 13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섰습니다.
사막의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 '화석 연료 없는 도시'를 구현한 겁니다.
[수와이드 알 바디/마스다르 행정 총괄 책임자 : "마스다르 시티를 조성한 핵심 아이디어는 에너지 생산을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로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탄소중립 선도 도시 4곳을 선정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인데, 역시 핵심은 에너지 전환입니다.
제주도의 경우,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플랜트를 구축해 교통에 활용하는 등 탈탄소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등 2033년까지 18조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발전 시설에 대한 주민 반발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강애숙/제주특별자치도 기후환경국장 :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이 가장 높아야 하고요. NDC 국가 목표에 지방 정부가 탄소 중립과 자원 순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2035년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8년 대비 최대 61%.
정부의 감축 목표량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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