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최근 온라인 시험 도중 수강생 절반가량이 부정행위를 한 정황이 적발됐습니다.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고 AI 활용도 보편화되면서 이를 활용한 부정행위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학들은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서울대학교의 한 교양 강의에서 치러진 온라인 기말시험.
수강생 36명 중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나 전면 무효 처리됐습니다.
해당 수업은 군 복무 중인 휴학생을 위한 비대면 강의인데, 시험 문제를 화면에 띄워놓은 상태에서 다른 창을 함께 사용한 기록이 확인된 겁니다.
지난 10월 연세대 비대면강의 중간고사에서 AI를 활용한 집단 부정행위.
스스로 인정한 학생만 2백 명이 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고려대에서도 온라인시험 중 단체 채팅방에서 답안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려대생 (음성변조, 지난 11월 10일 뉴스데스크)]
"일단 저는 몇 주 전부터 되게 분량이 많은 과목이라 열심히 대비했는데 억울하죠."
결국 학교 측은 이 시험을 무효처리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정상적으로 시험을 본 학생들이 반발하며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대학에서 발생한 부정행위 2백여건 중 20%가량인 40건이 챗 GPT나 스마트폰을 활용했다는 교육부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과 AI 활용의 보편화에도 학교 측이 관리나 평가 기준을 만드는데 소홀했던 점이 일부 학생들의 옅은 윤리의식과 맞물리며 발생한 일이라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교육부는 최근 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대학생 대상 AI 윤리 가이드 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 대학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경희대가 최근 개발한 AI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강의계획표에 AI 활용 정도를 적극 권장과 제한허용, 금지형으로 표기하도록 하고 AI 활용시엔 출처와 핵심 명령어를 밝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도 현재 'AI 가이드라인 제정안' 마련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권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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