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가 2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의 첫 조사가 8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뒤 조사를 받다가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6시 30분쯤 퇴실했다.
이날 특검팀은 약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윤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2년 사업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의혹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 대가로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랑 그림을 받은 의혹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 귀금속을 받은 의혹 등을 물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혐의(허위사실 공표)도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진술 거부 없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했고, 조사 전반이 원만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정화·채명성·배보윤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특검팀 수사 종료 시한은 오는 28일로 남은 기간이 일주일 남짓에 불과해 추가 소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