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용 22구경 실탄 2만발 몰래 빼돌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사격 실탄이 대규모로 무단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실탄을 빼돌린 인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실업팀 지도자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 광역시체육회 소속 사격팀 감독 A씨는 올 2월 진천선수촌 사격장 탄약고에 선수 훈련용으로 반입된 22구경 실탄 10만 발 가운데 2만 발 이상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는 탄약고 내부 CCTV에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은퇴 후 실업팀 지도자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선수촌 무기고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시설로, 실탄 사용 시마다 입·출고 장부를 작성해야 하고 외부 반출에는 경찰 허가가 필요하다. 경찰은 A씨가 관리 인력이 느슨한 틈을 이용해 실탄을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통 경로와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출된 22구경 실탄은 개조된 사제총기와 함께 사냥용으로 주로 사용되며, 암시장에서는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계 일각에서는 불법 유통으로 인한 안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실탄 일부가 적법한 절차 없이 외부로 반출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사과했다. 체육회는 당시 무기고 관리와 점검 과정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히며, 관련자를 직무 배제하고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