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이 1만달러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흐름이 1929년 미국 대공황 직전의 뉴욕 증시와 유사하다며 이같은 기사를 게재했다.
유명 헤지펀드 분석가 마이클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전략가도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비트코인이 1929년 대공황과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으며 결국 1만달러로 붕괴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2025년)'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929년)'를 비교한 차트를 공유하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약 10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두 지수 모두 정점을 향한 급등 이후 급락 직전의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20년대 미국의 기록적 호황기였던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를 언급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9년 만에 10배 이상 급등해 거품을 형성했던 상황이었다. 그는 현재의 비트코인 열풍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1929년 고점을 찍은 뉴욕 증시는 이른바 '검은 목요일'을 기점으로 고점 대비 약 90% 폭락했고, 대공황의 여파는 1939년까지 이어졌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의 최근 흐름은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까지 마치 물속에 억지로 눌려 있는 비치볼과 같았다"며 "트럼프 재선 이후 비트코인은 억눌렸던 압력이 터져 나오며 급등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투기적 과잉'이 제거되는 대대적 청산 혹은 대청소(Purging)의 과정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7일 12만619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는 8만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