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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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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곳곳에서 올해의 단어, 올해의 사자성어 등을 선정한다. 한 해 동안 일어난 중요한 사건이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슬롭(Slop)’을, 옥스퍼드 사전은 ‘레이지 베이트(Rage bait)’, 케임브리지 사전은 ‘파라소셜(Parasocial)’을 각각 선정했다. 한국의 대학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다.

슬롭(Slop)

이코노미스트가 올해의 단어로 꼽은 ‘슬롭’은 ‘음식물 찌꺼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저질 콘텐츠란 의미로 가져왔다. 올해는 슬롭이 떠다니는 해였다는 의미다.
한국은 슬롭이 난무하는 한 해를 보냈다. AI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에 따르면 한국은 AI 슬롭 영상이 가장 많이 소비된 국가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말 AI 슬롭을 게시하는 채널의 조회수와 구독 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 AI 슬롭 채널은 조회수 84억5000만 회를 기록했다. 한국 AI 슬롭 채널이 조회수 1위였다. 한국은 월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길다. 한국의 월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은 40시간이다. 글로벌 평균은 23시간이었다. 길게 이용하니 슬롭도 더 많이 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AI 도구들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나라”라며 “한국에서 생성되는 AI 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튜브를 헤매다가 만난 제목은 그럴듯한데 그 구성이나 내용이 뭔가 좀 조잡하다고 느꼈다면 슬롭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어떤 단어를 꼽았을까. ‘Kakistocracy(카키스토크라시)’였다. 카키스토크라시는 최악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키스토(kakistos)’와 통치를 의미하는 접미사 ‘크라시(cracy)’의 합성어로 ‘최악의 사람들에 의한 정치’를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표현했다.

레이지 베이트(Rage bait)

옥스퍼드 사전 2025년 올해의 단어로 꼽은 ‘레이지 베이트’는 ‘분노 미끼’라는 뜻이다. 온라인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분노와 짜증을 의도적으로 유발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지난해보다 사용 빈도가 3배나 늘었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것이 선정 배경이다. ‘OOO 사망’, ‘초대박난 OO 근황’ 등 흔히 말하는 ‘어그로성 제목’을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노는 대중에게 좋은 미끼가 된다. 특히 정치에서 더 그렇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2025년은 혼란 속에 시작됐다. 혼란의 2025년은 비상계엄을 극복해 나가는 한 해였다. ‘불법 구속’, ‘중국인 범죄 유입’ 같은 혐오 콘텐츠나 ‘부정선거’류의 가짜뉴스가 퍼져 나갔다. 한국 상황에 대입해도 올해의 단어 레이지 베이트는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파라소셜(Parasocial)

케임브리지 사전의 ‘파라소셜’은 실제로 알지 못하는 유명인과 정서적 연결감을 느끼는 일방적 관계를 말한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 8월 미국 프로풋볼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의 약혼을 갑자기 발표했다. 당시 전 세계 팬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실제로 알지는 못하더라도 해당 소식에 큰 기쁨과 감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챗GPT에 고민을 이야기하고 관계를 맺는 현상도 파라소셜의 한 예다.

지난 10월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 기간중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에 시민들은 열광했다. 깐부치킨 매장엔 젠슨 황,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앉았던 자리가 표시돼 있다. 그 자리는 예약이 힘들다. 이는 ‘파라소셜’로 설명할 수 있다.

변동불거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변동불거(變動不居)’였다. 변동불거는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사자성어는 ‘도량발호(跳梁跋扈)’였다. ‘권력과 세력을 함부로 부리고 날뛰다’라는 뜻이다. 12·3 비상계엄을 칭한 사자성어였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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