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사진 / 나만의 닥터
이재명 대통령은 12월 16일 탈모 치료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를 받고 “과거에는 (탈모 시술을) 미용으로 봤는데 요즘은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젊은이들이 보험료를 내기만 하고 혜택은 못 받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 대한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학적 이유로 생기는 원형탈모는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는 탈모는 의학적 치료와 연관성이 떨어져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전적이어서 건보 적용을 안 해주는 논리라면 유전병도 유전이라고 보면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예상 비용, 급여 적용 횟수 제한, 총액 제한 등을 검토하라고 복지부에 지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생존의 문제’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날 탈모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지시를 다룬 기사나 각종 매체의 댓글들은 다양하게 나뉜다.
“그래 이건 맞다. 찬성한다”라는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대댓글도 달았다. 또 “요즘은 탈모가 아닌 남성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남성들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는 국가가 나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라는 반응 또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못생긴 것도 유전탓이니 성형수술, 비만, 여드름, 키도 모두 건강보험 적용을 해야 한다”는 반응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어떤 댓글은 “생명과 관련 없는 의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다”라며 이 대통령의 탈모에 대한 정책 추진을 비판했다. 또 “보험재정도 적자가 날 위기에 처해 있고 중요한 의사들은 다 탈출하고 있는데 그저 여론 정치만 하고 있네”라는 반응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탈모 관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탈모 건보 적용’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탈모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를 비롯해 많은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먼저 메타랩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메타랩스는 국내 대표 모발 이식 관련 기업인 모제림의 모회사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전날인 12월 15일에 144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가 16일 1561원으로 상승했다. 17일 2025원으로 급등하고 18일 오전 10시 반 기준 더 상승해 245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탈모 샴푸 관련주 TS트릴리온은 16일 262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다음 날 340원으로 급등했다. 18일 다시 하락해서 현재 328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모든 탈모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탈모 대장주’ 현대약품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있기 전날인 15일 63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대통령의 발언으로 7030원으로 장을 마감해 상승하나 싶었지만 17일 658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현재 1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더 하락해 615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국내 탈모인에게 익숙한 회사다. 현재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샴푸를 판매 중이다. 현대약품은 마이녹실이란 이름의 탈모치료제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