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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틱톡 라이트 등 중국계 플랫폼 기업의 리워드(보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돈을 벌었다는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X 캡처
엑스(X)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틱톡 라이트 등 중국계 플랫폼 기업의 리워드(보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돈을 벌었다는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X 캡처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오후 2시 30분 조선비즈RM리포트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어차피 개인정보는 이미 중국에 떠도는데, 돈이라도 벌어야죠.”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엄빠(엄마·아빠)폰으로 신규 가입했더니 하루 만에 20만원 벌었다”는 내용과 함께 중국계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라이트’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링크가 첨부돼 있었다.

국내 주요 기업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10·20대를 중심으로 중국 플랫폼의 ‘가입 보상’을 활용해 현금을 벌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플랫폼 이용이 위험하다는 지적에도, 이미 여러 차례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더 지킬 것도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틱톡라이트 앱 내 보상 안내 공지. /틱톡라이트 앱 캡처
틱톡라이트 앱 내 보상 안내 공지. /틱톡라이트 앱 캡처

10만원 포인트에 가족 명의도 활용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중국계 플랫폼에 가입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았다는 인증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틱톡 라이트는 신규 가입자와 초대자 모두에게 최소 3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최근에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최대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각종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은 신규 가입 시 약 7만4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테무(Temu)는 신규 가입자에게 최대 15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 묶음을 지급한다고 홍보한다.

보상형 마케팅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은 신규 가입자 모집에도 적극 나선다. 초대한 사람에게도 보상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내 링크로 가입하면 돈을 더 얹어주겠다”는 식의 경쟁이 벌어지고, 가족 명의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관련 게시물은 10대·20대가 이용하는 커뮤니티와 SNS에서 특히 많다. 실제로 X 이용자 중 20대 비중은 38.4%, 10대 이하 이용자는 30.3%에 달한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잇단 개인정보 유출에 “돈이라도 벌자”... 보안 주의
중국계 플랫폼이 현금성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다만 그간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불신과 반중 정서가 맞물리며, 특히 10·20대 사이에서는 가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이런 시큰둥한 반응이 최근 달라진 배경으로는 SK텔레콤, 쿠팡 등 국내에서 잇따라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꼽힌다. 이미 “개인정보가 공공재가 됐다”는 자조 섞인 표현이 나올 만큼, 유출이 반복되며 보안의 중요성이 체감상 희석됐다는 것이다.

X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털린 개인정보 팔아서 돈 벌었다”는 식의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중국에 내 정보 팔고 100만원 벌었으면 만족” “한국은 보상도 안 해주는데 틱톡은 30만원을 준다”는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쿠팡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 쿠팡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실제로 올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접수된 유출 신고는 300건을 넘었다. 1월 GS리테일 웹사이트 해킹으로 9만여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분석 범위를 넓히자 피해는 158만건으로 늘었다.

4월에는 SK텔레콤에서 약 2324만명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 알바몬(이력서 2만2437건), KT(무단 소액 결제 및 유심 정보 유출), 롯데카드(카드 정보 유출 296만여명)에 이어, 지난달에는 쿠팡에서도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플랫폼의 보상에 혹해 가입할 경우, 추가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앱은 개인 정보 수집 범위가 넓고 삭제 후에도 흔적이 남는 경우가 있다”며 “단기 보상에 개인정보를 넘기는 선택이 장기적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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