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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연달아 소환하며 막바지 조사에 속도를 올린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주된 수사 대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가 받은 각종 금품을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20일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한다. 민중기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윤 전 대통령이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구치소에서 체포영장까지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끝내 조사하지 못했다. 오는 28일 특검의 수사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질문을 이날 모두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의혹은 공천 개입으로, 김건희 여사와는 공범 관계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022년 대선 당시 공짜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략 공천되도록 도운 혐의다. 또한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공직 임명을 대가로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금품 수수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경호용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바슈롱 콩스탕탱’ 시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를 받은 혐의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뇌물수수 등 혐의가 적용되려면 공무원 신분인 윤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 입증이 관건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김 여사의 금품 수수를 알았는지, 김 여사가 받은 금품의 대가성을 인지했는지, 그리고 직무 관련성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어 21일 오전 10시엔 이준석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과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및 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공모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 대표로부터 확보한 증거 및 이 대표의 진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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