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 6만…작년比 18%↑
0세 영아 육아휴직 9.7% 증가…父 40%↑
"아빠 육아 참여 늘고, 6+6 육아휴직제 덕"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 6만…작년比 18%↑
0세 영아 육아휴직 9.7% 증가…父 40%↑
"아빠 육아 참여 늘고, 6+6 육아휴직제 덕"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쓴 아빠의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고 작년부터 '6+6 부모육아휴직제'를 시행한 영향이다. 육아휴직자 규모도 20만 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20만6,226명으로 전년 대비 4.0%(8,008명) 증가했다. 2015년에는 13만6,560명에 그쳤지만, 꾸준히 증가해 2022년 20만2,093명으로 올라섰고, 2023년 19만8,218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다시 20만 명을 넘어섰다.
육아휴직 증가세를 이끈 건 아빠들이었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는 6만117명으로 전년 대비 18.3%(9,302명) 증가했고, 이에 반해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6,109명으로 전년보다 0.9%(1,294명) 감소했다.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내면서 엄마에게 쏠렸던 육아휴직이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엄마들이 육아휴직을 덜 썼다기보다, 아빠가 육아를 분담하면서 엄마들이 회사에서 더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난 0세 영아 부모의 육아휴직도 급증했다. 이들은 지난해 9만6,810명으로 전년 대비 9.7%(8,542명) 증가했는데, 특히 아빠 육아휴직자는 1만7,074명으로 전년 대비 40.0%(4,881명) 뛰었다.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하며 10.2%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대비 엄마 휴직자는 7만9,736명으로 전년 대비 4.8%(3,661명) 늘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72.2%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막 아빠가 된 이들의 육아휴직이 증가한 건 지난해부터 3+3 부모육아휴직제가 6+6으로 확대 시행된 덕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제도는 생후 18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면, 첫 6개월간 부모에게 각각 통상임금의 100%를 지원하는 제도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니 아빠의 육아휴직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대기업 위주의 육아휴직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실제로 부모 모두 기업체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에 소속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육아휴직자 기준, 아빠의 경우 67.9%가 300명 이상 기업체에 소속돼 있었고, 엄마 역시 57.7%에 이르렀다. 산업별로 보면 아빠는 제조업이 22.3%, 엄마는 보건·사회복지업이 20.3%였다.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면 아빠와 엄마 모두 공공행정 부문에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