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제품 생산 시 부과되지 않는다"
"보복 조치하면 미국도 그만큼 추가 부과"
"보복 조치하면 미국도 그만큼 추가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텍사스주 커빌의 비상운영센터에서 텍사스 홍수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커빌=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두 건의 서한을 공개했다. 이번 서한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향해서는 "8월 1일부터 미국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3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이는 기존 관세와 별개"라며 "하지만 멕시코나 멕시코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하면 이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가 자국 관세를 인상하면 미국도 그 비율만큼 30% 관세에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펜타닐(합성마약) 문제 외에도 미국과 멕시코 간 지속 불가능한 무역 적자가 주요 과제인데, 이는 멕시코의 수많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U를 향해서도 "8월 1일부터 EU 제품에 대해 30% 과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이는 기존 관세와 별개"라며 "EU이나 EU 기업이 미국 내에 제품을 생산하거나 공장을 세우면 이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EU가 미국 시장에 완전히 개방하고, 미국 제품에 대한 자국의 관세를 철폐하면 미국은 이 조치를 수정할 것"이라며 "만약 EU가 관세를 올리고 보복 조치를 취하면, 미국도 그만큼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50여 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처음 발표할 때 EU에 대해 2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90일 유예한 뒤 각국과 협상을 해오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EU에 대해 10%포인트 올린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것이다. 멕시코에는 펜타닐 밀수 문제 대응 명목으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이외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