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잡는 더위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동남아에서 온 근로자들조차 한국이 더 덥다며 혀를 내두를 정돕니다.
누구보다 뜨거운 현장으로 향하는 야외 근로자들의 건강권,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이슬기 기잡니다.
[리포트]
무더위 속에 들깨 모종을 나르는 농민부터.
["그늘에 놔야겠다. 이제."]
한숨이 절로 나오는 폭염 속 공사 현장까지.
["됐지? 휴우…."]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온열질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일을 멈출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입니다.
폭염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작업장에서 철수하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
일을 쉴 때마다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폭염을 피하는 일조차 달갑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전재희/민주노총 건설노조 노동안전실장 :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건설 노동자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워서 죽는 것보다는 굶어서 죽는 게 더 걱정인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고온에 노출되는 야외 작업자 중에는 나이가 많으면서 학력이 낮은 일용직 근로자가 많습니다.
폭염으로 내몰리는 사람 상당수가 사회적 취약 계층인 셈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기후보험 도입 등의 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폭염이 심해 야외 현장에서 작업이 중지되면 그 시간만큼 벌지 못한 돈을 보상해 주는 방식입니다.
[박정철/환경부 기후적응과장 : "야외 근로자 등 기후 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시는 분들을 기후위기 취약 계층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기후보험을 설계할 거고요."]
점점 빨라지는 아열대화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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