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뉴스1
[서울경제]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치소 영치금 계좌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상한액인 400만 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지층의 결집력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대통령의 현재 보관금 잔액은 400만 원이다. 김계리 변호사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관금 계좌를 공개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법무부 보관금품 관리지침상 보관금은 액수 제한 없이 접수되지만 수용자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400만 원으로 제한된다. 초과 금액은 개인 명의 통장에 보관했다 석방 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윤 전 대통령은 규정에 따라 하루 2만 원의 보관금을 식료품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의료용품이나 의류, 침구 구입비는 별도다.
김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셔서 아무것도 못 사고 계셨다”며 “어제(10일)까지는 정식 수용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영치금 입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늦게서야 수용번호가 나왔고 11일 오전에는 압수수색으로 정신없었다”며 “오후 4시 전 입금해야 주말 전 영치품을 살 수 있다고 해서 급히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2시 내란특검의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평소 복용하던 약물 중 절반 이상이 반입되지 않은 상태로, 당뇨약과 안약 등의 반입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평소 복용하던 약의 절반 이상이 반입되지 않고 있다”며 “당뇨약과 안약 등 지병 관련 약물의 반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속적부심 신청 여부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박지영 내란특검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교정 당국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출정 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직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10일 내란 재판과 11일 특검 조사에 모두 불출석했다. 14일 오전 접견을 거쳐 특검 조사 출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날 SNS에 “수감자들에겐 운동 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께는 운동 시간이 없다”는 게시글을 추가로 작성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체포 때도 운동하실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운동하시려면 일반 수감자들을 다 들어가게 하고 혼자서 운동하게 하셔야 한다고 난색을 보였다. 그래서 해 뜨기 전에 일반 수감자들이 나오기 전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구속 기간이 길어지면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답변을 들었지만 대통령께서 운동했다는 말씀은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