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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이내 외출 땐 켜 두는게 효율적"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다. 뉴스1


기록적 폭염으로 각 가정에서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급증한 가운데, ‘전기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각종 비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기보다는 오히려 계속 가동하는 게 낫다”거나, “냉방보다 제습 모드를 활용해도 좋다”는 조언이 대표적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그날그날 기온이나 습도, 각 실내 공간의 평면 구조 등이 천차만별인 만큼, 모든 경우에 적용 가능한 ‘정답’은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짧은 시간 외출할 땐 그대로 틀어두는 것이 낫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짧은 외출 땐 끄지 마세요… 인터버 방식 때문"



2023년 8월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된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에어컨 에너지 효율 극대화 꿀팁’에 따르면,
삼성전자 에어솔루션 전문기술랩 연구원
들은 실제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90분 이하 외출을 할 땐 계속 에어컨을 켜 두는 게 좋고, 반대로 90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엔 에어컨을 일단 껐다가 다시 돌아갔을 때 재가동하는 게 효율적’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30분간 외출 후 에어컨을 다시 작동시키면 연속 운전과 대비해 전력 소비량이 5% 증가했고, 60분간 외출 시에는 2% 늘었다”며 “외출 시간 90분을 넘어서면 연속 운전보다는 에어컨을 끄고 (나중에) 다시 켜는 게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현재 대다수 에어컨에 채택된 인버터 방식의 특성에 기인한다. 에어컨은 실외기 가동 시 팬이 같은 속도로 돌아가면 정속형,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인버터형으로 구분된다. 실외기는 에어컨 전력 소비량의 90~9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기요금과도 직결된다.

5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신형 에어컨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인버터 방식은
실내 온도가 목표치에 도달하면 컴프레셔(압축기) 회전 속도가 낮아지고, 실외기가 약한 출력으로 작동해 온도를 유지
한다. 삼성전자는
“인버터 방식 에어컨을 짧은 시간 껐다가 다시 켜게 되면 (그사이) 높아진 실내 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고 설명했다.

"정속형 에어컨, 목표 온도 도달 땐 꺼야"



이와 달리, 구형인 정속형 에어컨은 목표 온도 도달 때까지 최대 출력으로 작동한 뒤 실외기가 일단 멈췄다가 다시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실외기도 최대 출력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외출 시에도 켜 두면 전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목표 온도에 도달했을 땐 에어컨을 껐다가 나중에 재가동하는 게 효율적인 이유다.

‘냉방 대신 제습 모드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 에어컨 제조사들은 “(두 모드 간) 큰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오텍캐리어 등 3개 사의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 5개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평가에서 ‘24도 냉방’으로 5시간 틀었을 때와, ‘24도 제습’으로 같은 시간 틀었을 때의 평균 소비전력은 각각 1.782㎾h(킬로와트시), 1.878㎾h를 기록했다.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고, 오히려 제습 모드의 전력 소비가 더 많았던 셈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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