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급 10,32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합의로 결정되긴 했지만, 현장에선 노사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김영훈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최저임금 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주혁 노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0,320원.
올해보다 290원, 2.9% 올랐습니다.
협상은 1,470원의 큰 격차로 시작됐습니다.
노사가 8차례 수정안을 주고받았지만, 간극은 720원으로 여전히 컸습니다.
결국 공익위원들이 1만 210원에서 1만 440원 사이의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했고, 노사는 중간값인 1만 320원으로 합의했습니다.
표결 없이 합의된 것은 17년 만입니다.
[류기섭/노동자 위원 (한국노총 사무총장)]
"경제가 어렵고 이런 부분들을 좀 감안해서 일정 부분 양보를 했다."
[류기정/사용자 위원 (한국경총 전무)]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했다."
서로 양보했다지만, 현장에선 양측 다 불만이 많습니다.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매출은 안 좋고 임금은 올라가고 자영업자가 어떻게 살겠어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그 사람들이 사장보다 더 많이 가져가요."
[양복순/방문요양보호사]
"요즘에도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는 수준은 아주 천천히 느리게 오르기 때문에 그 물가를 따라잡을 수 없고‥"
특히 민주노총 위원들은 공익위원이 주도하는 최저임금 결정에 반발하며, 합의에 불참했습니다.
[이미선/노동자 위원 (민주노총 부위원장)]
"촉진구간이 인정할 수 없는 안으로 나왔고, 오히려 하한선으로 가야될 게 상한선으로 책정된 것부터가 도저히 용납이 안 됩니다."
청문회를 앞둔 노동부장관 후보자는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결정 방식을 재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오늘 오전)]
"산식(최저임금 계산 방식) 문제를 포함해서 최저임금 제도의 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한번 들여다보고, 좀 더 수용 가능성 높게, 또는 예측 가능성이 높은 그런 어떤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임금 확충도 병행돼야, 국민 생계와 사회적 재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오늘 오전)]
"두터운 사회 안전망, 즉 사회임금이 어느 정도 벌충된다면 시장임금을 둘러싼 각축은, 갈등은 좀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39년째 되풀이되는 '을들의 전쟁'.
새 정부가 판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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