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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성향 원로 언론인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두 사람과의 만남은 지난 4월 대선 후보 시절 회동 이후 약 두 달여 만입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겠다",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아예 안 다루겠다", "과거사 문제도 덮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고 해석했고, 본격적인 '우클릭'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오늘 만남에서도 정치, 외교, 부동산, 언론, 국방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MBC와의 통화에서 정규재 전 주필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배짱 외교 해야‥이 대통령도 공감했다"


먼저, 정규재 전 주필은 최근 트럼프발 관세 협상 압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배짱 외교'를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주필은 "대통령에게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얘기를 해줬다"면서 "'대한민국은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국민들 일부는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할까봐 걱정하는데, 그건 웃긴 얘기"라면서 "1975년도에 박정희 대통령이 미군 철수에 대해 '나가려면 나가라'고 했다. 그런 배짱을 두둑하게 가지고 외교를 해야지, 강대국 눈치만 본다면, 미국이 우리에게 양보해주는게 없을 것이다"라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런 자신의 조언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작권 환수? 실제론 별 의미 없어"


전작권 환수 관련 논의도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정 전 주필은 전작권 환수에 대한 예측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놨습니다. "전작권 환수라고 엄청난 뭐가 있는 줄 아는데 실제로 아무것도 없다"며 "전작권을 환수해도 안 해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 전쟁이라는 것은 동맹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 문제를 가벼이 보면 안 된다"는 말을 이 대통령에게 직언했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당권? 이기는 편이 내 편‥국민 분열이 더 큰 문제"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이 말을 아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후보에게 더 끌리느냐, 어떤 후보가 당대표가 되었으면 좋겠느냐라고 계속 물었지만,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는게 이 대통령의 답이었다는 겁니다. 여당의 당 대표 선거보다 국민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보였는데, 여야와 이들을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 대화가 너무 없어서 큰 일이라는게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었다고 정 전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어 "대화 방법이 뭐 좀 없는지, 나에게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느냐고 이 대통령이 물어봤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나라고 무슨 방법이 있겠나. 국민들이 서로 대화를 하기 싫다는데, 그런 얘기하면서 서로 웃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버스가 마음대로 오른쪽 왼쪽으로 휙휙 내달리니 한 번은 극우가 됐다가 한 번은 극좌가 된다' 그런 비유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부동산보단 금융 쪽으로 자본 흐르게‥국민 자산 늘어 좋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보다는 금융시장으로 자본이 흘러가는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정 전 주필은 전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국민들의 자산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서 자신은 좋게 본다고 말했다"며, "나는 상법 개정이라는 것이 오히려 투자를 줄일 수 있다. 지금은 투자를 늘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래서 상속세와 증여세에 투자 세액 공제는 어떠냐, 그런 것들을 얘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이진숙'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은?


정규재 전 주필은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주필이 "곤란한 것 아니냐"면서 "거두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은 "추천을 받은 인사이고, 지역과 성별 안배를 한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애매하게 느끼고 있다"면서도 낙마 가능성에는 말을 아낀 걸로 전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동명이인인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국무회의 비공개 내용을 자기 정치에 활용했다는 비판과 함께, 감사원으로부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주의' 통보를 받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결국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정부·여당과의 대결구도를 만들고 있다는게 정 전 주필의 생각이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해선 갑자기 왜 그렇게 극단적이 됐는지 모르겠다. 막 싸울 듯한 분위기의 얼굴을 하고있다"며, "독한 외양을 보여주는 것인데,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대구시장에 나가려고 그러는 것"이라는게 내 입장이고, 그렇게 이 대통령에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병제 전환 필요‥대통령과 의견 일치"


이외에도 정 전 주필은 우리 국군의 모병제와 관련해선 이재명 대통령과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이재명 대통령은 군대 제도에 대해서 빨리 모병제로 가야 된다는 말을 했다"며, "예를 들어 국방비도 이제 올려야 되는데, 한 달 월급 500만원, 600만원 받는 전투병 20만 명이면 되지 않겠나, 그러면 전자군, 과학군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평소에 주장해왔던 사안으로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새정부, 잘하고 있다‥대통령 건강 챙겨야"


정 전 주필은 마지막으로 새 정부 출범의 방향성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무슨 대통령이 되었다고 위신이라든가 무슨 체면을 내세다든가 권위를 내세운다든가 이런 성격이 아니다"라며, "오랜만에 봤지만 선거 과정에서 봤던 인간 이재명 그대로 위신, 체면이 들어간 게 아니었다. 재미있게 소탈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잘하고 있다. 건강 상하지 않게 해라"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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