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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달러지수,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관세 불확실성 등 약세 요인 그대로···
‘물가 우려→국채 금리 상승→달러 상승’
JP모건 “중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전망”
미국 달러화와 유로, 파운드 화가 흩어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힘을 쓰지 못하던 달러 가치가 최근 들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관세 정책과 미국 경제 여파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달러가 힘을 얻자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97.87로 이번 한주간 0.71% 상승했다. 올들어 여전히 9.85 하락한 수준이지만 7월 들어 달러 가치의 상승 반전했다. 96.82까지 떨어졌던 7월 1일과 비교하면 1% 이상 상승했다. 이와 별개로 블룸버그의 달러 현물지수는 주간 0.73% 상승해 지난 2월 28일 주간 이후 4개월 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는 지난 4월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약세를 거듭했다.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의 관세율로 무역전쟁의 혼란이 커진 것은 물론 동맹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달러의 동맹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감세안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됐다.

최근 달러의 강세는 이같은 기존 불안 요인이 오히려 강화되는 가운데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7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8월 1일로 연장하면서 현재 20여 개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일본 25% 등 4월 2일에 발표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관세율이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도를 오히려 높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재정 불안 요인으로 꼽히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도 의회를 통과해 지난 4일 대통령 서명으로 현실화 됐다. 헤지펀드인 윈쇼어 캐피털의 트레이더 강 후는 “최근 관세 정책은 또 다시 4월 2일 해방의 날과 같은 (불확실한) 흐름을 보이고 관세율을 높였지만 시장은 미국 달러를 내던지지 않고 오히려 강세로 반응했다”며 “시장은 마치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의 다수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승리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최근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달러와 마찬가지로 7월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베어스티프닝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미국의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오른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P모건 전략가팀은 “일부 지표들은 달러에 대한 비관론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 신호일 뿐 중기적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 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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