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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에도 ‘침대축구’ 일관하는 장관 후보자들
‘정리 필요한 의혹은 청문회서 밝히라’ 지침 오독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청문회 정국이 다음주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통령실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가 장관 후보자들에게 ‘정리가 필요한 의혹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히라’는 내용이 포함된 3대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관 후보자들이 이런 TF 지침을 ‘버팀목’ 삼아 연이은 의혹에도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 인사청문 TF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바로 해명하라’, ‘정리해서 해명해야 할 의혹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혀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라’는 3대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장관으로 최종 임명되기 전까지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원칙을 강조하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들이 “의혹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일관한다는 점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이 태양광 사업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태양광 지원 법안을 발의해 ‘이해충돌’ 의혹을 받는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쌍방울 그룹 임원으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수입차 편법 증여 의혹을 받고 있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023년엔 5곳에서 연간 급여 8380만원을, 2024년에는 4곳에서 7290만원을 수령한 ‘허위근무’ 의혹을 받는다. 그런데 이 모든 후보자들이 입을 맞춘 듯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해명만 내놓는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대통령실 인사청문 TF 3대 지침 중 ‘청문회에서 밝히라’는 부분만 근거삼아 하루뿐인 청문회 시간만 떼우자는 ‘침대축구’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TF가 ‘근거 없는 의혹은 바로 해명하라’고도 했다면, 김민석 국무총리부터 모든 후보자들은 왜 청문회에서 하겠단 얘기만 반복하느냐”며 “지침이 사실이라면, 후보자들이 TF의 ‘의중’을 오독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해명에 1분이면 될 일을 입을 모아 ‘청문회 때 밝히겠다’고 한다”며 “구리다는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연일 불거지는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 기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수용될 수 있는 정도인지 일단 분위기를 살피겠단 것이다.

인사청문 TF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서가 국회로 본격 제출되면서 가동되기 시작했다. TF는 ‘가능한 한 모든 후보자를 청문회에서 통과시키자’는 기조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 내부에 상황실을 꾸리고 현황판을 설치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에서 청문 사안, 저희가 검증한 사항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검토하고, 확인하고, 동시에 국민 여론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각 후보자 의혹을 TF 보고서를 통해 매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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