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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주말에 열린 국무회의...김민석 총리 첫 참석 (7월7일)

31조80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정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국무회의가 토요일인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렸다.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민석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에 앉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토요일인 지난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1인당 최고 5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곧 시작될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첫 추경”이라며 “이번 추경은 매우 어려운 국민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긴급하게 편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집행돼 국민의 삶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해서 주말에 (국무회의를) 갑자기 열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7일 1면 사진은 주말에 열린 국무회의 장면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여러 사진 중 이 대통령 옆에 앉은 김 총리가 인사말을 하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대체로 일정이 없는 토요일에 올라온 대통령실 사진을 보고, 주중에 올라왔던 사진이 오류로 다시 마감된 줄 알았습니다. 주 6일 일하는 ‘바쁜’ 대통령을 둔 덕에 월요일자 1면 사진을 잘 썼습니다.

■ 덥다 못해 뜨겁다...서울 올여름 첫 ‘폭염경보’ (7월8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 ‘소서’인 7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풍경. 온도가 높은 빌딩은 붉게, 온도가 낮은 하늘과 숲은 파랗게 표시됐다. 이날 서울에는 올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성동훈 기자


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올여름 폭염경보는 지난해보다 18일 빨리 발효됐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6월 평균 기온이 23.3도로 역대 가장 높게 관측됐습니다. 최악의 폭염이라 했던 지난해 기록인 22.8도 보다도 높습니다. 지난 6일 강원 강릉은 38.7도까지 올라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1면 사진은 이날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온도가 높은 곳은 뻘겋게 표시가 되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파란색으로 표현이 됐습니다. 몇 년 전 열화상 카메라 사진을 처음 지면에 썼을 땐 ‘이런 사진을 써도 되나’ 하는 저항감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폭염’ 스케치 사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름철 1면 지면에는 한 번쯤 쓸 수 있는 사진입니다. 더위가 더 빨리 찾아오고 더운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날씨는 늘 주요한 뉴스이고, 기후 위기 등으로 뜨거워지는 날씨는 큰 뉴스가 되었습니다. 더위를 다양하게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을 지난해에도 했었는데, 매일 ‘오늘 더위는 어떻게 찍어야 하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 반갑지 않은 편지 (7월9일)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상호관세 통보 서한을 들어보이고 있다. 붉은 원 안에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율 ‘25%’가 표기돼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올려 “8월1일부터 우리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겨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25% 관세는 (한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적자 불균형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크게 모자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대미 관세율 인상 등 대응 조치를 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고 협상의 여지는 열어뒀습니다. ‘이상한’ 대통령이지요.

1면 사진은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이 대통령에게 보낸 상호관세 서한을 들어보이는 장면입니다. 외신으로 들어온 여러 장의 사진 중 서한의 글씨가 비교적 또렷하게 찍힌 사진을 적극적으로 ‘크로핑’을 했습니다. 애초 레빗 대변인이 종이를 든 넓은 사진이었지만 손 부분만 남기고 잘라냈습니다. 서한 수신인인 이 대통령의 영문명을 비롯해 편지글이 어느 정도 보이도록 지면에 앉혔습니다. 사진제목처럼 ‘반갑지 않은’ 편지였습니다.

■ 구치소 이동 (7월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무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12·3 불법계엄 사태로 내란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자신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과 특검은 오후 2시가 넘어서 시작해 밤 9시쯤까지 이어진 영장심사에서 178쪽의 PPT 자료를 화면에 띄워놓고 법리 공방을 벌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는 계엄 전 국무회의 관련 일부 국무위원 심의권 행사 방해, 계엄 선포 후 허위 계엄 선포문 작성 및 폐기, 외신 상대 “국회 출입 막지 않았다” 등 허위 공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지난 1월 1·2차 체포영장 집행 방해 등입니다.

1면 사진은 영장심사를 마친 윤 전 대통령이 법원의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릴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법무부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입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사진은 빼도 박도 못하는 1면 사진입니다. 지면 마감시간까지 들어오는 가장 최신 사진으로 최대한 바꿔넣는 방식으로 1면 사진을 마감했습니다.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 안에 타고 있는 모습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사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 법원의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1면 사진이 ‘나쁜’ 전직 대통령이 재구속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찍힌 모습입니다.

■ 이 대통령, NSC 전체회의 첫 주재 (7월11일)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오른쪽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단절된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 간 평화공존이 우리 안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지”라고 말했습니다. “국가안보는 언제나 사후 대응보다는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도 무너지고 우리의 일상도 안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이나 통상 현안에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1면 사진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NSC 모습입니다. 책상 둘레에 나란히 앉아있는 전형적인 회의사진의 딱딱해 보이는 분위기보다 참모들이 자연스럽게 선 채로 논의가 진행되는 이 장면이 더 신뢰를 주는 것 같습니다. NSC는 기자들의 취재가 제한되는 회의입니다. 대변인의 브리핑이나 대통령실에서 제공하는 사진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1면 지면에 사진자리를 비워두고 똥줄을 태워가며 기다렸던 사진입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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