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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예방 및 관리 위해 총력 대응
쿨링 조끼, 쿨 토시 등 개인 냉방용품 지급
휴식 시간 늘리고 냉방 버스 운영하기도
임원들 현장 점검... 작업 중지권 부여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에서 한 배달노동자가 오토바이로 짐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온도계가 35도를 가리킨 11일 오후 3시 20분쯤 쿠팡의 배달기사 A씨는 '자가 체온 확인 패치'가 노란색으로 변했는지 확인
했다. 쿠팡의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서비스가 지급한 이 패치가
정상 체온을 가리키는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면 체온이 37.5도를 넘어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라 본사에 알려야
한다.

회사 측은 작업 공간의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커튼을 쳤다. 또 쿨링 조끼와 쿨 스카프, 쿨 토시 등 개인 냉방 용품을 지급하고 얼음이나 생수도 상시 제공하고 있다. 야외 작업을 하는 노동자 주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 분사 시스템(쿨링 포그) 설치 구역도 넓히고 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는
온열질환으로 피해를 입는 노동자가 없게 경영진이 9월까지 전국의 작업 현장을 직접 살피기로
했다.

예년보다 일찍 들이닥친 폭염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산업계가 비상 대책을 짜고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느라 바쁘다.

CJ대한통운은 전국 주요 거점에 대형 냉방 시설과 공조 시스템을 설치
하고
물류센터 및 휴게실에도 에어컨이나 실링 팬 등을 돌리고
있다. 쿨매트나 아이스팩 등이 담긴 '폭염응급키트'를 주고 제빙기와 식염 포도당을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6월부터는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배송을 멈추게 하고 이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면 그 책임은 묻지 않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이나 쿠팡이츠서비스
도 라이더들을 위해 쿨링시트, 좌석용 쿨시트, 헬멧쿨패드 등 혹서기 용품을 제공하고 온열질환 예방 안전 수칙도 상시 안내 중이다.

철강·조선업계도 고심... '냉방 버스' 등 운영

한화오션이 올해부터 7~9월 혹서기에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운영하기로 한 냉방버스. 연합뉴스


용광로를 끼고 있는 철강업계도 특단의 대책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는 전 직원에게 하루 두 차례 폭염 관련 문자 메시지를 보내 체감 온도, 단계별 대응 지침, 지원 물품 신청 방법 등을 알리면서 적절한 휴식 시간을 보장
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밀폐 공간에서 위험한 작업은 제한
하고 매일 노동자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HD현대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휴식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장에 제빙기를 두고 이동식 에어컨이나 지열 절감용 살수차와 대기열 절감용 워터포그를 운영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7~9월 이동형 휴게소인 '냉방 버스'를 운영
하면서 작업장에는 '얼음 생수'를 배달하고 있다.

폭염근로 최전선 건설 현장도 비상대응

백승보(오른쪽 두 번째) 조달청 차장이 지난달 27일 국립세종수목원 내 국토녹화 50주년 기념관 건립사업 현장을 방문, 장마철 대비 안전조치 사항과 시공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근로 최전선인 건설 현장을 관리하는 건설사들도 폭염 대비에 한창
이다.
한화 건설부문
'여름 안전(Summer safety)' 푸드트럭을 운영해 51개 현장을 돌며 1만 명분의 팥빙수 등 간식을 나눈다
.
DL이앤씨도 물·염분 더하기, 폭염 시간 야외 작업 빼기, 그늘·휴식·보랭장구 곱하기, 노동자 건강 관심 정보 나누기를 핵심으로 하는 '사칙 연산 폭염 대응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동식 에어컨, 대형선풍기, 안마기를 둔 휴게 공간을 운영
하고 취약 노동자 건강을 모니터링 중이다.
GS건설은 모든 현장 인원에게 보랭 제품을 지급
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물리치료사 현장 파견을 보내 근골격계 질환 예방 상담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임원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임원 현장 안전담당제'를 운영 중인 롯데건설은 박현철 부회장이 다달이 전국 주요 현장을 찾아 안전 점검 중
이고 그 밖의 임원도 매주 현장을 찾고 있다.
삼성물산과 한화건설, 롯데건설 등은 위험을 느낄 경우 즉시 노동자가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작업 중지권 사용을
적극 장려한다.

주택·도로 등 건설 현장을 담당하는 공공기관들도 마찬가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역별 폭염 취약 구역을 지정하고 폭염 특보 시 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 중
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체감 온도에 바탕을 둔 폭염 관리 대책을 시행,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일 경우 두 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아울러
이틀 연속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이면 바깥 작업을 모두 멈추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폭염 피해 발생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한 뒤 각 부처들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 건강 관리를 도우려 14일부터 8월 29일까지 '어(촌)복(지)버스 사업 온열질환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대응 요령 스마트폰, 홈페이지, 현장 방문 등 홍보 △방문 시 냉각조끼 등 보랭장구 보급 등도 시행한다.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해양경찰청과 협력해 섬·어촌에서 응급의료센터 등 병원 응급 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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