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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이사(사진 왼쪽)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사진 오른쪽)을 지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취임 후 37일 만에 첫 조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은 노무현 정부 이후 가장 적었고, 현역 국회의원은 가장 많았다.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민간 전문가 4명을 지명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명했다. 연합뉴스·YTN 기자 출신인 최 후보자는 야후 등을 거쳐 NHN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NHN을 그만둔 뒤 해외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다. 트리플이 인터파크와 합병하며 출범한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의 통합법인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라고 최 후보자를 소개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윤덕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3선 중진 의원으로,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있을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당의 살림을 책임졌다.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의원이다. 강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입법과 정책 능력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로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유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포함) 인선이 마무리됐다.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밑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김경진 기자
19명 후보자 명단을 보면 출신지역 안배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연세대·이화여대 각 2명, 그 외 9개 대학 각 1명으로 다양했다. 동아대(김영훈 고용노동), 전북대(김윤덕 국토), 충남대(이진숙 교육) 등 지역 대학 출신도 포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히 안배를 했다기보다는 능력 중심으로 발탁하니 다양한 대학 출신이 명단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만 보면 9명인데, 1기 내각 인선을 기준으론 노무현 정부 이후 가장 적었다. 노무현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1기 내각 후보자 중 ‘SKY’ 대학 출신은 10~12명 수준이었다. 윤석열 정부 1기 장관 후보자 중 서울대 출신은 7명이었는데, 그 중 4명이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법대 출신이었다.

출신 지역도 호남과 영남이 각각 7명, 6명으로 비교적 균형을 이뤘다. 과거 정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전북 출신이 조현(외교)·정동영(통일)·안규백(국방)·김윤덕(국토) 후보자 등 4명으로 가장 많았다. 19명 후보자 중 여성은 5명으로 26%였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을 하고 있다. 뉴스1
현역 의원은 8명에 달한다.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합하면 9명이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현역 의원(4명)의 두 배에 달한다. 강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정부라 호흡을 맞춰왔던 분들과 일을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에서 현역 의원은 5명이었다.

현역 의원들이 후보자로 포진된 부처를 보면 법무부(정성호)·행정안전부(윤호중)·국방부(안규백) 등 고강도 개혁이 예고된 곳들이다. 이들 부처엔 5선 중진 의원이 배치됐다. 임기 초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안팎의 반발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돌파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모두 친명계 핵심 인사들인 만큼 이 대통령의 개혁 구상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이 후보자 명단에 많이 오른 데 대해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원내각제와 달리 대통령제에선 행정부와 입법부를 분리하고 서로 견제·감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입법부 인사 다수가 행정부에 입각하면 이 기능이 약화한다는 비판이다.

김경진 기자
기업인 출신을 적극적으로 발탁한 점도 특징이다. 산업·기업과 긴밀히 연관된 부처가 특히 그렇다. LG AI연구원장 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네이버 대표 출신 한성숙(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가 그들이다. 강 비서실장이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말했듯 문화의 산업화를 추진할 문체부 장관에도 기업인 출신 최휘영 후보자가 발탁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을 이해하는 기업인이 경제 관련 부처의 장을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인사청문회 부담과 연봉 감소 때문에 기업인들이 공직에 안 오려 하는데 강 비서실장이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출신은 이진숙(교육부) 후보자 한 명만 발탁됐다.

네이버 출신이 많다는 점은 논란이다. 내각 후보자 중엔 한성숙·최휘영 후보자가 있고, 대통령실엔 하정우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있다. 네이버 본사는 이 대통령이 과거 시장을 맡았던 성남시에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선 발표 뒤 페이스북에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네이버 출신 인사가 연루되어 있기도 하다”며 “‘끈끈한 후원’에 대한 보은이 아닌가”라고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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