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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첫 회의 결과 브리핑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마지막 보루인 대구·경북(TK)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한국갤럽이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TK 지지율은 27%로 일주일 전에 비해 8%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민주당은 6%포인트 오른 34%로 집계돼 격차가 7%포인트에 달한다. 2020년 9월 국민의힘 간판을 내건 이래 TK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정당 지지율이 밀린 건 처음이다.

TK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하는 와중에도 TK는 25개 의석을 모두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지지세가 강력해 텃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보수정당의 구태에 물려 심장이 박동을 멈췄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각 지역의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 수치를 찾아볼 수 없다.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무시한 결과다. ‘도로 영남당’이라는 말조차 어색할 만한 성적표다. 전국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19%로 민주당(43%) 절반에도 못 미친다.

거대 여당에 맞서 열세라고는 하나 여전히 100석이 넘는 정당이다. 그런데도 줄곧 국민 눈높이를 외면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계엄과 탄핵 이후 해체 수준의 혁신을 주문하는데도 뭐 하나 달라진 게 없다. 상식과 동떨어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조차 바꾸지 못하고 30대 비대위원장을 내쳤다.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친윤계 의원은 변화를 외치는 안철수 의원을 ‘하(下)남자’라고 폄하하며 낯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체 얼마나 상남자길래 폭망한 당은 뒷전이고 그렇게 떳떳한 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했다.” 윤희숙 혁신위는 이 같은 반성문을 당헌·당규 맨 앞에 넣겠다고 했다. 잘못을 적시하고 과거와 단절하려는 시도는 새 출발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그런데도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내놓은 자충수”라며 어떻게든 뭉개는데 여념이 없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민주당이 정당을 해산하라고 연일 압박할 만하다. 궤변을 늘어놓으며 제 밥그릇만 챙기려는 행태를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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