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격노 없었다" 기존 입장서 선회…특검서 7시간 조사받아
진술 거부 없이 답변…"현재로선 추가 소환 계획 없어"


김태효 전 1차장, 순직해병 특검팀 출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권지현 기자 =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 실세 참모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해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차장은 11일 오후 2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가량 조사를 받고서 오후 10시께 귀가했다.

그는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귀갓길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정말 없었는가', '순직해병 사건 이첩 보류 지시는 윤 전 대통령과 무관한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을 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는 이날 특검 조사에서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상황에 대한 질의에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국회 증언 등을 통해 당시 회의에선 채 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러한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질문에 답했다. 오후 9시 이전에 준비했던 조사가 모두 종료돼 심야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민영 특검보는 김 전 차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수석비서관 회의 상황에 대해 주로 질문했으며 이후 사건 회수 등에 관여한 것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물어봤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차장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효 전 1차장, 순직해병 특검팀 출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김 전 차장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실세 참모로 평가받는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순직한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목격하고, 수사 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심하게 화를 냈고 이후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게 VIP 격노설 의혹의 큰 줄기다.

김 전 차장으로부터 격노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낸 특검은 당시 외교안보실장으로 회의에 참석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여럿 추가로 소환해 수사망을 좁혀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의혹의 '몸통'인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한 강제 수사에도 착수했다.

전날 국방부와 국가안보실을 비롯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해 그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한 대를 확보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있던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짐이 보관된 경기 구리시 임대 창고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향하는 김태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며 승강기를 타고 있다. 2025.7.1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761 이재명 정부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경기도의 ‘주 4.5일제’ 실험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60 [스타트UP] 티로흐 “나노기술 활용해 야외 스포츠용 피부보호제 개발”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9 "너도 여드름?" 약 먹기도 바르기도 부담된다면... '빛·금·열' 치료 고려를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8 흉터 남기지 않고 자궁외임신 수술…마음의 흉터까지 고려했다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7 ‘자본론 굽던 시골빵집’, 다시 원점에서 ‘삶의 균’ 발효중 [.txt]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6 '맥주 한잔도 불법'인데 범죄자 넘쳐난다…인도 불편한 속사정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5 토요일 최고기온도 36도···수요일에 비 소식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4 미 법원 “AI 학습, 저작권 침해 아냐” 잇단 판결···저작권 논쟁 새 국면 맞나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3 [이지 사이언스] "행복해지고 싶으면…오프라인 행사 많이 참석하세요"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2 ‘김건희 집사’ 김씨는 누구?…대기업들의 석연찮은 180억 투자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1 “김건희-노상원 비화폰 통화”, 김태효는 HID와 무슨 일을? [논썰]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50 아이들에게 꼭 양산 씌우세요…기상청이 당부하는 이유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9 사도 바울이 유튜버였다면… ‘좋댓구알’ 대신 ‘말씀·기도’로 소통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8 [단독] 정부, 美협상 위해 ODA 예산 삭감해 국방비 증액 가능한지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7 '강선우 방지법'까지 발의...논란의 여가부 장관 후보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6 더위에 수박이 '3만 원'‥"복숭아도 쳐다만 봐"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5 실물경제가 아닌 그림자금융 리스크를 경계하라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4 사회성 제로 ‘전직 천재’, 엄마로 살다 ‘나’를 되찾다[오마주]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3 “바람 잘 날 없네”...백종원 ‘수난시대’ new 랭크뉴스 2025.07.12
54742 '지우학' 주동근 작가 "좀비물 '팬심'서 시작…시즌2 촬영 설레" new 랭크뉴스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