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폭염 탓에 과일과 채솟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이 되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농민들 손엔 남는 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해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
여름철 대표 과일로 매대를 가득 채우고 할인 행사까지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과일을 들었다 놨다만 반복합니다.
선뜻 손이 가기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입니다.
[송복자]
"아니 내가 복숭아를 좋아해서 복숭아를 사려고 쳐다보고 몇 번 쳐다보고… 이거 하나(한 알)에 2천 원… 먹겠어? 서민들은 못 먹지, 눈 구경만 하고 가는 거야."
수박은 한 통에 2만 9천 원으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41.7%나 올랐고 복숭아는 10개당 평균 2만 3천 원이 넘어 4.5% 올랐습니다.
토마토는 이달에만 37.2% 가까이 올랐고, 상추도 19.3%나 비싸졌습니다.
[노호영/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
"(수박의 경우) 초기 때 생육이 좀 부진해서 출하가 좀 지연된 거죠. 온도가 많이 올라가다 보니까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예년보다 좀 많았죠."
작황은 부진했는데 폭염에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유통 과정까지 거치며 과일과 채소 가격은 더 뛰어오릅니다.
복숭아 재배가 한창인 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모영래/농업인]
"(날씨가) 고온으로 계속 지속이 되니까 그 과일도 많이 막 숙과가 그 상태에 크지도 않은데 그 상태에서 익어버리는 거예요."
뜨거운 햇빛을 피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복숭아 하나하나 살펴 가며 수확합니다.
이렇게 재배된 복숭아는 이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선별과 포장을 거친 뒤 출하장으로 옮겨지는데요, 그 과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포장된 복숭아는 먼저 지역농협으로 옮겨집니다.
도매시장에서 10개에 1만 8천 원에 팔리고, 중간 도매인을 또 거쳐 마트에 오면 가격은 2만 8천 원이 됩니다.
농부의 손에는 운송비와 수수료를 떼고 1만 6천 원이 돌아옵니다.
올여름 내내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과채류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마진을 줄이는 유통 개혁을 통해 안정적인 물가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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