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밤, 중국 후난성에서 11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유명 관광지 장가계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도로를 직진하던 차량이 갑자기 좌우로 급격히 방향을 바꿔가며 차선을 넘나들자, 깜짝 놀란 현지 가이드가 운전자 샤오보 씨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기사님! 무슨 일이에요!"
하지만 샤오 씨는 대답은커녕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운전 중 갑작스럽게 샤오 씨를 덮친 뇌간출혈 때문이었습니다.
눈에서는 초점이 사라지고 몸도 가누지 못하던 샤오 씨는 가이드의 고함에 잠시 정신이 돌아오기라도 한 듯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팔을 뻗어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깁니다.
수십 미터 높이 고가도로 위에서 아찔한 주행을 하던 차는, 의식을 완전히 놓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을 생각한 샤오 씨의 정신력 덕에 결국 큰 사고 없이 멈춰 섰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무사했습니다.
병원으로 실려 간 샤오 씨는 사흘 뒤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41살의 샤오 씨는 전직 군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샤오 씨가 탑승객들의 생명을 구한 마지막 10여 초의 순간이 고스란히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며 중국 각지에서는 찬사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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