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
朴 "대통령 당선증 어떻게 할까요?" 묻자
李 "네가 가지고 있어"… '명심' 시그널?
"'자기 정치' 않고, 정부 성공 이끌 사람"
朴 "대통령 당선증 어떻게 할까요?" 묻자
李 "네가 가지고 있어"… '명심' 시그널?
"'자기 정치' 않고, 정부 성공 이끌 사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11일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3선)이 11일 출마 결심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
등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이재명 대통령 대신 당선증을 대리 수령한 당선증도 아직 보관하고 있다
는 사실도 밝혔다. 박 의원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자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 대선을 치렀다. 박 의원은 11일 한국일보 시사유튜브 '이슈전파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선 전후 각종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나선 것이다.
당초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출국한 지난달 16일까지도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단 격려 만찬, 전·현 지도부 만찬, G7 참석차 출국하는 대통령을 배웅하던 날 등 대통령을 뵐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출마를 고민하던 때라 말하지 못했다"며 "게다가 만나서 보고한다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
이런저런 이유로 그래서 (결심이 선 뒤) 전화로 보고를 했다"
고 전했다. 박 의원의 전화를 받은 대통령의 첫 마디는 "결심했습니까"
였다. 박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했다는 뉘앙스였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 만찬을 열고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사진을 찍고 있다. 박 의원실 제공
박 의원은 자신의 정치 일정에 당초 당대표 출마는 없던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계엄과 탄핵에 이어 조기 대선 등을 치른 직후라) 일정상으로도 무리였다"는 것이다. 동료 의원들의 시선도 부담이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단독 후보로 출마해 확정됐는데, '이번엔 당대표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정청래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한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마음을 돌려세운 건 '엉아(형의 사투리)'의 조언
이었다. "
공직에 있는 사람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사적인 친소관계나 개인적인 감정의 영향을 받으면 되겠나".
박 의원은 "그러잖아도 당원들 사이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연판장이 하나도 아니고 네다섯 개가 돌아 고민이 더 깊어지던 차 그 말을 듣고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석에서 종종 이 대통령을 '엉아'라고 부르기도 해, 해당 조언을 남긴 사람이 이 대통령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도 본회의장에 들어서 박 의원과 악수를 하며 “
(당대표 선거운동) 열심히 하고 있나
”라고 물었다고 한다.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전인 4월 3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시 원내대표가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대통령 당선증도 박 의원이 아직 보관 중이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전·현직 지도부 만찬을 할 때 '
당선증 어떻게 할까요?
'라고 대통령에게 물었더니,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네가
가지고 있어
'라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수석 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대대표를 하면서 4년간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 의원회관 사무실을 이 대통령이 쓰던 818호로 옮기기도 했다.민주당 당대표 경선 판세는 여론조사로는 아직까지 정청래 의원이 우세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한 번도 쉬운 승부를 내본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16년 '험지 중 험지'라 꼽히는 인천 연수갑에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은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분들이 이제 여론조사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는데 사실 정치 고관여층으로부터는 상당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섬기는 당대표'를 내세웠다. 그는 “원내대표를 할 때도 나보다 의원들을 세워주고 뒤에 섰다. 의원총회에서도 원내대표가 아닌 ‘여러분의 총무 박찬대’라고 소개하곤 했다”며 “결국은 '자기 정치'하지 않고 당·정·대 원팀을 이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고, 잔여 임기를 채울 당대표로 제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인터뷰 전체 내용은 유튜브 ‘이슈전파사’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