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온 6도 낮은 종로3가 역으로 이동
“집에 있으면 에어컨 전기료 무서워”
“공항철도 타고 인천공항 가면 더 시원해”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공원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준 기자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6.3도였다. 하지만 이 공원에서 기자가 직접 측정한 기온은 38.3도로 나타났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이모(73)씨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경기 연천·인천에서 전철 타고 오던 친구들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70~80대의 ‘핫플레이스’인 탑골공원도 텅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기온을 측정하자 38.2도가 기록됐다. /이호준 기자

70~80대 수백명 모이던 탑골공원, 불볕더위에 발길 ‘뚝’
탑골공원은 무료 급식소가 운영돼 낮 12시쯤에는 수백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매일 같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70~80대 노인들은 공원 안에서 바둑을 두거나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원 풍경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공원 일대는 한산했다. 바둑을 두는 소리, 70~80대 노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공원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는 70~80대 노인들이 20명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가 있었다.

공원 관리인 A(64)씨는 “폭염이 심화된 이번 주 들어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다”며 “여길 찾는 이들이 대부분 고령층이다 보니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지하철 역사에서 노인들이 휴식 중이다. /이호준 기자

더위 피해 인근 지하철역으로… “인천공항 가면 더 시원해”
평소 탑골공원에 오던 70~80대 노인들을 인근 종로 3가 지하철역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역사 내 기온은 32도로 공원보다 6도 낮았다. 기자의 체온도 공원에서는 37도까지 올라갔지만, 역사 안에서는 36.3도로 내려갔다. 탑골공원에서 무료 급식을 먹고 걸어서 4분이면 역사에 도착할 수 있다.

역사 바닥에 앉아 있던 정모(76)씨는 “집에 있으면 에어컨 전기료도 무섭고, 혼자 있으니 외롭기도 하다”면서 “만 65세 이상이라 이곳까지 지하철 요금도 따로 내지 않고 올 수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매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노점을 운영하는 성모(58)씨는 “원래 이 시간엔 공원 쪽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데, 요즘은 여기(지하철역)로 모인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하려고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모(72)씨는 “공항철도 타고 더 쾌적한 인천공항까지 가는 친구도 있다”면서 “인천공항이 더 시원하고 시설도 더 좋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40 러시아, 美 예일대 불법 단체로 지정 랭크뉴스 2025.07.12
49739 “제가 아빤데요”…부모라도 양육권 없이 아이 데려가면 ‘미성년자유인죄’ 적용된다 랭크뉴스 2025.07.12
49738 미 국무장관 “트럼프·시진핑 회담 가능성 크다” 랭크뉴스 2025.07.12
49737 “33세 연하 예비 며느리와 눈 맞은 아빠”…전 재산 들고 ‘사랑의 도피’ 랭크뉴스 2025.07.12
49736 브라질 룰라 "美 관세부과 않도록 싸울 것…안 되면 우리도 50%" 랭크뉴스 2025.07.12
49735 집중투표제 넣은 ‘더 강한 상법’···야 “경영권 압박” 여 “과도한 우려” 공방 랭크뉴스 2025.07.12
49734 SKY 최소·현역의원 최다·기업인 선호…李 1기 내각 인선 마무리 랭크뉴스 2025.07.12
49733 "대낮에 양손에 흉기 들고 도심 활보"‥알고보니 현직 경찰 랭크뉴스 2025.07.12
49732 바다 펄펄 끓자 몸값 펄쩍 뛴 ‘국민 횟감’ 랭크뉴스 2025.07.12
49731 “내수에 총력” 직원들에 소맥 건넨 이 대통령…안주는 ‘이것’ 랭크뉴스 2025.07.12
49730 강남 한복판서 출근 여성 뒤쫓아 '로우킥'…검은 옷 남성 추적 중 랭크뉴스 2025.07.12
49729 美국무부 "공동도전 대응 위한 한미일 협력을 우선순위로 삼아" 랭크뉴스 2025.07.12
49728 비트코인 11만8000달러도 돌파…美의회 암호화폐 법안 기대 반영 랭크뉴스 2025.07.12
49727 김계리, 尹 사저 압수수색에 "거기 뭐 있다고…쇼질 좀 작작" 랭크뉴스 2025.07.12
49726 '시총 4조 달러' 엔비디아 주가 4일째 상승…170달러선 접근 랭크뉴스 2025.07.12
49725 [단독] 버스 탔더니 '불가마'‥에어컨 왜 세게 못 트나 랭크뉴스 2025.07.12
49724 대림동 들이닥친 극우단체…중국동포·이주민 “인종차별 그만” 호소 랭크뉴스 2025.07.12
49723 김태효 "대통령 화내는 것 들었다"... 특검서 '尹 격노설' 인정 랭크뉴스 2025.07.12
49722 ‘VIP 격노’ 정조준 채상병 특검, 윤석열 사저 압수수색·김태효 첫 조사 랭크뉴스 2025.07.12
49721 트럼프, 무역 상대국에 "그저 열심히 일하라"... 관세 협상 압박 랭크뉴스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