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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채집모기 수에 비해 올해 6월엔 56% 감소
25~28도에서 가장 활발···32도 넘으면 살기 어려워
마른장마에 알 낳을 곳 줄어···방역기술 발달도 영향
서울시 10년간 6월 채집모기 수 추이. 통계 서울시


최근 10년 사이 서울에서 모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른 더위에 이어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고 장마도 짧게 끝나자 모기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서울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6만2351마리다. 10년 전 6월 채집모기 수인 13만9928마리에 비해 56%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약 29~34도였던 지난달 17~19일 시내 55곳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 측정기에서 채집된 모기는 총 6233마리였다. 하루 평균 2000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채집된 평균 모기 수(2590마리)보다 20% 줄었다.

모기도 열사병에 걸린 모양새다. 최근 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육박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지속되자 모기가 활동하기 어려워졌다. 모기는 25~28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수명이 짧아지고 32도를 넘으면 살기 어려워진다.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요즘은 너무 더워서 모기도 음지에서 쉰다”며 “원래는 7월쯤 모기가 가장 많이 생겨나고, 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 줄어드는 추세지만 올해는 6월부터 폭염이 시작되다 보니 모기 산란체 자체가 줄고, 활동도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열이 워낙 뜨거워 시골 논에도 물이 마를 정도”라며 “모기 유충이 살 수 있는 장소가 없어졌다”고도 했다.

올해 역대급 ‘마른 장마’도 모기에게 악조건이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종료됐다. 장마 기간이 15일, 13일에 그친 것이다. 10년 전 제주의 장마 기간이 30일, 남부지방의 장마 기간은 36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비가 오는 날이 적어 수서곤충(물에 사는 곤충)인 모기가 알을 낳을 장소가 없어진 것이다. 비가 와도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져 모기 알과 유충이 쓸려내려가기 쉬워졌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역도 모기 박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친환경 드론 방역으로 모기 개체수 27% 이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드론을 이용해 방역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살충제를 뿌릴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모기가 많이 나온다면 근처 정화조를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교수는 “대도시 정화조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100개 중 한 개 정화조에서 모기 2만여 마리가 대량 발생한다”며 “강우량이 감소하는 등 기후환경적 요소 때문에 모기가 줄었는데도 특정 지역에서 모기가 많이 보인다면 정화조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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