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25%의 높은 관세율을 통보받은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연일 공개적으로 수위 높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일 지바현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미국 상호관세를 두고 "국익을 건 싸움"이라며 "깔보는데 참을 수 있겠느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설령 동맹국이라도 정정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며 "지켜야 할 것은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시바 총리는 어제도 위성방송 BS후지 프로그램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많이 의존하고 있으니 말을 들으라는 식이면 곤란하다"며 "미국 의존에서 한층 더 자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 안에서도 "동맹국에 편지 한 장으로 통보하는 건 매우 무례한 행위"라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는 격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판세가 어려운 가운데 미일 관세협상이 선거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초조감이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