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여름철에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집중
달걀 조리식품 포함 김밥·도시락 등 비율 높아
달걀 조리식품 포함 김밥·도시락 등 비율 높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며 달걀 등 식재료 취급·보관 관리를 포함한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11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0년 이후 5년간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은 총 204건 발생했고 환자 수는 7788명(2024년은 잠정 수치)이었다. 이 중 7~9월 여름철 발생 건수가 107건, 환자는 4542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며 식중독 발생 위험이 더욱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 129건(63%), 집단급식소 35건(17%), 즉석판매제조·가공업 10건(5%)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 달걀말이, 달걀지단 등 달걀 조리식품과 김밥,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살모넬라는 가금류·포유류의 소화관 또는 물과 토양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이다. 살모넬라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달걀, 알 가공품 등 식재료 취급·보관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달걀을 구입할 때는 껍질이 깨지지 않은 신선한 상태의 달걀을 선택하고, 달걀에 표시된 산란 일자 및 소비기한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구입한 달걀은 즉시 냉장고에 넣어 다른 식재료와 닿지 않도록 구분해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5년간 월별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건수. 사진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음식점,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달걀을 대량으로 구입해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보관온도를 지켜 2~4주 안에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유의할 점은 달걀·육류·가금류를 만지거나 달걀물(액란) 등이 묻은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세정제로 3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선 다른 식재료, 조리된 음식 또는 조리기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 육류, 가금류 등은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도록 하며, 달걀은 가급적 노른자와 흰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칼·도마 등 조리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기구등의 살균·소독제를 사용해 세척·소독하고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도록 하자. 달걀물을 혼합할 땐 용기를 주기적으로 세척·소독하고 김밥과 같이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조리하는 경우 위생장갑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음식점,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구토,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는 조리종사자가 조리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3일간은 조리에서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음식점 등에서 조리한 음식을 구입해 먹을 땐 육류, 가금류, 달걀 등 식재료가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야외활동 시에는 보냉백,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로 보관·운반해야 한다.